경북도가 원자력 열을 이용한 신사업 창출을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에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활약하게 됐다.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도한 ‘원자력 열 이용 협의체’에 도가 참여한 것은 제품 제조·공정에 필요한 수 백도 이상의 고온 열 생산에 SMR(소형모듈형원자로)을 활용한 열 생산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수요지 근처에 건설할 수 있는 SMR은 저탄소 전기,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에 비해 경제성이 높고 에너지 안보도 지킬 수 있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원자력 열은 대부분 전력생산에 활용되고 있으며, 0.5%만이 지역난방과 담수화 등 비(非)발전분야에 활용돼왔다. 국내의 경우 오로지 전력 생산에만 활용되고 있다.지난 1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과 함께 출범한 협의체는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케미칼, DL이앤씨 등 13개 산·연·지자체이나 지방정부는 경북도 뿐이다.협의체는 원자력 열 생산·이용 관련 △정보교류와 사업기회 모색 △기술공동개발 △시스템 실증사업계획 수립 △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등을 상호협력한다. 앞으로 실무운영위원회를 구성, 참여 기관별 순회 회의를 개최한다.경북도는 실증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 울진군과의 ‘원자력 활용 청정수소 생산·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원자력 열 생산·이용 시스템은 750℃ 이상의 고온을 내는 SMR인 고온가스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암모니아 분해, 물분해 수소생산, 고온증기 공급, 천연가스-증기 개질 등 다양한 산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영국, 인도 등은 가동 원전에서 생산한 증기를 제지 회사 등 산업용 공정 열로 활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스위스는 지금도 45MWth(열 용량 단위)의 열에너지를 카드 제조 공장용 중압 증기 생산에 활용해 연간 2만3천t의 석유를 대체하고 있고 미국도 멕시코만 화공플랜트 부지에 SMR 4기(X-energy사)를 건설해 550℃ 이상의 고온과 고압 증기를 활용할 계획이다.국내에서는 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 USNC사가 고온가스로 개발과 활용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고 실증, 플랜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경북도 김중권 환동해본부장은 “협의체 발족으로 원자력 전력생산뿐 아니라 공정열, 수소생산 등 다양한 활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환동해 지역을 차세대 SMR 기술개발과 산업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