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 창업은 대부분 직장인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막연한 꿈이다.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데다 성공하면 직장인과 비교할 수 없는 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르다. 월급은 고사하고 빚에만 허덕이다 사업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창업 성공률을 흔히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에 비유할 정도다.요원하기만 한 요식업 창업의 꿈을 현실로 이뤄주는 기업이 있다. 올해로 설립 7년차를 맞은 미트코리아 이야기다.미트코리아는 브랜드 제조역량 기반의 식품기획사다. 같은 해 설립된 식품 제조업체인 코리아식품의 자회사로 고객에게 식품브랜드 기획부터 제조, 물류에 이르는 사업(창업) 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주 취급 분야는 막창, 족발, 스테이크 등 축산가공품이지만 최근 가정간편식(HMR), 헬스케어, 고령친화식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 창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활발한 활동에도 미트코리아라는 기업을 들어본 소비자는 손에 꼽을 것이다. 애초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본인 대신 고객을 스타로 만든다는 미트코리아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미트코리아 임원이자, 현재 모기업 코리아식품 대표를 맡고 있는 전현욱(37)씨는 이 같은 모델을 연예기획사에 비유했다.전 대표는 “요식업계에는 왜 연예계의 ‘SM’이나 ‘하이브’ 같은 스타 양성소가 없을까 고민했다”며 “우리는 고객을 연습생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요식업계의 ‘BTS’나 ‘에스파’로 키워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미트코리아는 고객(커머스업체, 인플루언서, 식당, 프랜차이즈, 푸드트럭, 개인)에게 창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검증된 맛부터 새로운 나만의 맛을 원하는 고객까지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이후 물류 및 택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한다.일련의 지원 과정에 대한 보상으로 당장의 수익 대신 브랜드(프랜차이즈) 일정 지분을 양도 받기도 한다. 사실 지분은 브랜드 성공 전에는 휴지조각에 가깝다. 하지만 브랜드가 성공을 거둬 주식 상장이라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브랜드를 스타로 책임지고 키워내면서 스타 탄생 후에도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겠다는 전 대표의 복안이다.맞춤형 제품 제작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미트코리아는 20여 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100여 군에 이르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려면 다품종 소량 생산 공정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이 같은 상황에서 탄탄한 모기업(코리아식품) 존재는 큰 힘이 됐다. 코리아식품은 영천과 경산, 충북 제천 등 전국 곳곳에 축산가공품 및 소스 제조공장을 갖췄다.스타 탄생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요식업계에서 갑자기 유명세를 탔거나, 떠오른 신규 브랜드 상당수가 미트코리아 작품이다. 매출이 전무했던 회사가 7년 만에 연간 매출 130억 원을 찍는 중견기업으로 탈바꿈했다.전 대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직접 프랜차이즈나 커머스를 운영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하고 산업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를 만들고 싶었고, 몇몇 사례로 결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다수 일반인이 알만한 성공사례 고객사를 다수 만들고 싶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