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역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 황리단길과 월정교 등의 관광명소가 추석연휴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전통적인 문화축제 신라문화제를 비롯 다양한 문화행사로 북적거렸다. 경주시는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인 ‘제50회 신라문화제’를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예술제와 시민과 관광객들이 어울어진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로 추진해 경주지역 곳곳이 방문객들로 붐벼 상가도 분주했다. 본 축제에 앞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렸던 예술제는 △공연 △전시 △제례 및 학술 행사 등 총 3가지로 구분해 명실 공히 종합예술제로서 신라문화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13일 축제 개막식에서 선보인 화려한 아트 불꽃쇼와 드론쇼의 화백제전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방문객들을 열광케 했다. 또 지난 축제 기간에 통제된 도로 위에 감성적인 파라솔로 먹거리 공간으로 야시장이 펼쳐져 밤낮으로 웃음소리가 높았다.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낙서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꾸며져 가족단위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연출되었다. 신라문화제의 올해 킬러콘텐츠로 추진된 화백제전에는 실제 경주 지역을 대표하는 문중의 인사들이 참여해 신라왕 추대식을 갖고, 수상공연에 이은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밤하늘을 수놓았다. 지난해 박씨 왕에 이어 석씨 문중 추대식으로 구성된 이번 화백제전은 경주시립고취대, 경주플리잉, 무용협회 등 지역 예술인도 대거 출연해 신라문화제의 전통성과 명맥을 이어갔다. 여기에 400대의 아트 드론쇼, 미디어아트, 불꽃 퍼포먼스 등 수상을 활용한 특수효과를 극대화했다.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물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수준 높은 창작공연은 월정교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차별화된 먹거리 트렌드를 제시하며 감성공간을 연출한 야시장 달빛난장은 중앙로의 주차장을 감성 판매존으로 변화시켜 가족 및 연인, 친구 등의 단위로 축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야시장에는 경주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상인들로만 입점할 수 있도록 구성해 지역 상권과 상생협력했다.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황리단길 인근 상가도 참여해 2030 세대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축제기간에 전문 거리예술공연 65회, 지역예술인 버스킹 49회가 진행되는 ‘실크로드 페스타’는 중심상가와 봉황대 등 도심 곳곳에서 음악과 공연으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내남사거리 진디밭에서 로꼬, 김하온, 릴러말즈, 미란이 등 유명 래퍼들이 참가해 대규모 힙합 페스티벌로 전개된 화랑무도회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신라문화제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신라문화제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 추진해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운영했다. 시민축제학교는 거리예술, 지역문화, 생활문화 등 3개 분반으로 추진했다. 지역청소년들로 구성돼 환경을 알리는 ‘청소년 그린리더 화랑원화단’은 축제기간 동안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퍼포먼스를 펼쳤고, 버린 옷가지를 활용한 피켓을 전시하며 환경오염에 경종을 울렸다. 시민홍보단 ‘서포터즈’는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인스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며, MZ세대를 축제장으로 끌어 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충담재, 풍물경연대회, 칠불암오감체험, 시민과 함께하는 경주문예대학 캠프, 반려동물페스티벌, 술술토크, 학생서예대회, 외국인근로자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이 경주의 가을 문화향기에 젖어들었다.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의 아름다운 고적지를 배경으로 진행된 신라문화제와 다양한 문화축제에 시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에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는 축제 규모와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 더욱 행복한 신라문화제와 문화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