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목숨을 걸고 싸워 죽을 것이니, 누가 나와 함께 하겠는가!” 43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성주지역 의병활동 상황을 재조명한 ‘성주임진의병예술제’가 10월 20일~21일 이틀 간 대구일보 후원으로 ‘성주의병 창의마을’인 대가면 도남리 도남재 일대에서 열렸다. 2년 전 성주임진의병 정신문화보존회 주최 ‘성주임진의병축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성주 임진의병으로 활동한 서암공 ‘배덕문’ 선생과 서강공 ‘배설’ 장군을 비롯한 33위를 기리는 숭모행사 ‘경모제’와 ‘임진의병예술제’(대회장 장이권 전 대구교육대학교 총장)로 확대해 성주지역 주민들은 물론, 대구 경북지역과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3천여 명이 참가해 대규모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성주의병 창의마을’인 대가면 도남리 ‘도남재’ 일대에서 열린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장수로 활약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주축이 돼 임진왜란 당시 성주지역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왜군과 맞서싸운 우리 선조들의 의병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수오한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20일 오전 10시 30분 성주 금수레풍물패(회장 이존호)의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성주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33개 문중의 후손들이 선조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경모제’와 함께 예술제의 막이 올랐다. 특히 올해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에 경북도 대표로 출전하여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성주 대장들소리’가 개막 공연을 펼쳐 예술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첫 날 예술제 개막식에서 덕암전통예술연구회가 성주의병을 창의한 배덕문 선생의 ‘의병창의격문’을 바탕으로 역사 칸타타 ‘누가 나와 함께 하려는가!’를 제작, 이날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이 한결같이 수준높은 예술제의 진수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임진년 4월, 성주의 밤’으로 시작한 역사 칸타타는 ‘소리꾼 위동심’씨의 가슴을 후벼파는 짙은 호소력으로 해설과 판소리를 공연해 임진왜란 당시 성주의 상황을 재현해 냈다. 이와 함께 테너 이승민의 ‘만산홍엽, 적산아래 의지할 곳 하나 없도다’, 바리톤 홍제만의 ‘누가 나와 함께 하려는가!’ 테너 이승민과 바리톤 홍제만의 ‘평화로워라 부디, 평화로워라’를 잇따라 공연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성주향토민요보존회(회장 최문희) 회원들의 전통 민요공연과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전문 무용수들로 이루어진 ‘진무용단’ 단원들도 이틀 간 예술제의 흥을 돋웠다. 예술제가 펼쳐진 마당 한 켠에는 의병활쏘기, 어병탈과 팔찌 만들기, 원예치유체험 등 각종 체험부스가 마련돼 어린이집 유아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성주임진의병기림예술제 배윤호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으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의기 넘치는 선조들이 일어나는 의병정신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으뜸가는 정신”이라며 “430여 년 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성주에도 왜군이 쳐들어 와 성주 전역이 함락됐을 때 당시 성주향교 교수였던 서암 배덕문(배설 장군 부친) 선생이 이 마을에서 의병을 창의해 왜군들과 싸워 성주읍성을 되찾은 그 의병정신이 오늘날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주군은 성주임진의병의 정신을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대가면 도남리 후포(뒷개) ‘성주임진의병 창의마을’ 일대를 무대로 ‘성주의병 창의공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