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달서구 인쇄공장 화재로 인한 분진이 대구 전역을 뒤덮었다.밤 사이 분진이 바람을 타고 중구와 남구, 수성구 등 대구지역 곳곳에 내려 앉았고 종일 대구 도심에서 매캐한 냄새가 이어졌다.화재는 7일 0시56분께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내 라벨 인쇄공장에서 발생해 10시간여 만에 완진됐으나, 엄청난 양의 분진이 대구 도심으로 날아들며 피해를 키웠다.7일 대구시실시간대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개 측정소 중 대구 중부·동부·동북부 일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측정소는 오전 9시 내당동·대명동·남산1동, 오전 11시 이현동·내당동·대명동·수창동·남산1동·신암동·만촌동·지산동, 오후 1시 본동·시지동이었다.특히 서구 내당동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오전 8시~낮 12시, 미세먼지가 오전 9~11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는 오전 10시께 65㎍/㎥까지, 미세먼지는 115㎍/㎥까지 치솟기도 했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8시께 분진으로 인한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분진은 서풍을 타고 수성구 황금동, 만촌동, 범어동을 넘어 시지지구에 내려앉았다.달서구·중구·서구 일대 차량, 이륜차(오토바이), 상점 캐노피 등 곳곳에서도 분진이 발견됐다.분진으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특히 야외에서 분식 포장마차, 세차장, 노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피해가 컸다. 상인들은 영업 전 분진을 치우느라 개점 시간이 미뤄졌고 상품을 뒤덮은 탄 종이 조각을 털어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달서구 월암동에서 분식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A씨는 “보통 오전 8시, 10시, 낮 12시~오후 1시30분 세 타임에 20~30명 정도 오는데 오늘은 두 타임이 지나도 4명 밖에 오지 않았다”며 “새벽에 큰 불을 잡았다기에 문을 열었는데 내내 타다 남은 종이 조각이 날아다닐 줄 몰랐다. 하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