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열흘 연속 1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선 보건소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시민뿐 아니라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방역패스’ 여파로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까지 몰리면서다.하지만 시민이 줄지어 기다리는 동안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으면서 일선 보건소는 검사 업무와 별개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14일 오전 8시50분께 달서구보건소 선별 진료소.검사 시작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았음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대기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200m가량의 줄이 생겼다. 앞사람과 뒷사람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이를 본 보건소 관계자들은 대기 간격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않았다. 지인 또는 가족과 함께 온 일부 시민은 심지어 마스크를 내린 채 대화를 했다.구청 앞 도로는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려는 차량과 업무를 보러 오는 차량이 몰리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달서구보건소 관계자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날이 갈수록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방역패스와 관련해 음성확인서 목적으로 방문하는 시민도 많다”고 전했다.달서구 선별진료소의 지난 13일 전체 검사건수는 953건으로 이 중 절반인 479건(50%)이 ‘본인판단’에 의한 검사였다. 한 주 전보다 10% 정도 늘었다.선별진료를 받기 전 자가 문진표를 통해 방문 목적을 기입하게 되는데 확진자 동선, 자가격리 해제자, 해외입국자, 유증상자 등을 제외한 항목이 본인판단이다. 음성확인서 발급도 본인판단 항목으로 분류된다.음성확인서 발급이 그만큼 증가했다고 보건소 측은 보고 있다.특히 방역패스에 대한 과태료 부담 때문에 음성확인서 발급을 위한 검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같은날 서구보건소의 풍경도 비슷했다.검사시간 시작 전부터 시민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도 인파로 인해 거리두기는 실종됐다.이날 보건소에서 만난 김모(50‧여)씨는 “병원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음성확인서가 필요해 불가피하게 방문하게 됐다”며 “그런데 거리두기가 잘 되지 않아 대기하는 내내 불안했다”고 불평했다.서구보건소 관계자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상당수가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근무조를 나눠 코로나19 검사 업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권영진 기자 kwony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