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만에 개인의 선택에 맡겨진 마스크 착용.코로나19 1차 대유행부터 최근까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한 대구시민들의 선택은 ‘마스크 착용’이었다.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이지만 지역에는 해제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0일 오전 9시30분 북구청 종합민원실.마스크 착용 전면 자율화에도 민원실을 찾은 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채 용무를 봤다.이날 민원실에서 대기 중인 20여 명의 시민 가운데 남성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역시 마스크를 쓴 채 시민들을 맞이했다.북구청 민원여권과 장누리 주무관은 “오전부터 민원실을 찾은 시민들이 공무원보다 더 마스크 착용에 신경 쓰는 것 같아 놀랐다”며 “공직 사회 내에서도 민원실 등 대면 업무가 많은 부서의 경우 아직까지는 코로나19를 조심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같은날 오전 10시 DGB대구은행 북구청지점, 중구에 있는 영화관 등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은행 직원은 물론 번호표를 뽑고 창구 대기 중인 시민 모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영화관을 찾은 관람객 10여 명은 대부분 키오스크 앞에서 영화표를 예매하거나 팝콘을 살 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했다. 영화표를 확인하는 직원들과 팝콘 판매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백화점은 그간 벽면과 유리문 등에 부착했던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 전단’을 모두 수거했다. 방송을 통해 실내마스크 권고 전환을 알렸다.유통업계는 새 방역지침에 따라 직원들에 마스크 착용을 자율(적극 권고)로 맡겼지만 마스크를 벗은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오늘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서로를 의식하듯 아직은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마스크를 챙기지 않은 몇몇 고객들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손으로 입을 막고 쇼핑하기도 했다.백화점을 찾은 한 시민은 “아직은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자니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지역 헬스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헬스장 이용객 대부분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알고 있었지만 평소 때처럼 마스크 착용을 선호했다.박모(28)씨는 “오늘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첫날이라고 이곳 분위기가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익숙해져서 운동할 때도 안 벗는 게 더 편하다”며 “특히나 운동할 때는 악을 쓰다 보니 인상이 찡그러지는데, 마스크가 얼굴을 가려줘 표정을 숨길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지역 식당에서는 방역 관련 기기 및 물품을 대부분 제거하고 코로나19 이전 분위기로 손님을 맞이했다.기존에도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방역 완화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을 표했다.한 음식점 사장은 “마스크 의무 완화로 인해 식당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거나 달라지는 점은 없다”면서 “하지만 심리적으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가게 운영 부담이 줄어드는 것 같고 손님들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거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김명환 기자 kmh@idaegu.com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