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본 수능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수험생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었다.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를 영역별 학습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중간 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은 선택과목별 유·불리, 선택과목별 인원 비율 추이, 특이한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반수생 응시자수 비율 추이, 자신의 상대적(누적) 위치, 지원 가능 대학 가늠, 지원 예정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에 초점을 둬야 한다.모의평가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위치를 진단 △지원 가능 전형과 대학의 범위를 설정 △자신의 취약단원과 유형을 파악 △남은 기간 학습계획을 점검하고 전략을 변경·수립하는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송원학원 원생 800여 명의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 수학, 영어영역 답안지 가운데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들을 뽑아 오답 원인과 학습대책을 제시해 본다. ◆국어영역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교해 독서는 약간 쉬워지고, 문학은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특히 독서 14번과 9번, 문학 33번과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이뤄져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독서 14번은 관점에 따른 평가 문제이다.관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평가의 내용이 그 관점에 따라 이뤄졌는지도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 문제였다. ①번에 ‘지각 이전에 확정된 주체를 전제한 것이므로 타당하지 않다’는 내용이 나오므로 (나)의 필자의 관점은 ‘지각 이전에 확정된 주체를 전제하지 않는다’는 것이어야 한다. 이 내용이 (나)에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한다.9번은 발문에서 말하는 ‘촉매 활성을 높인다’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2)문단 끝부분의 ‘반응에 관여하는 표면의 활성 성분 원자가 많을수록 흡착이 많아 촉매 활성이 높아진다’는 문장을 찾으면 정답을 찾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문학 33번은 '선생님'의 말이라는 해석 기준을 주고 그 조건에 맞춰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문제였다. 현대시는 수동적인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작품을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즉 능동적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작품의 문맥을 통해 ‘담벽’이 자유를 누리는 제한 범위가 아니라 화자와 함께 자유를 누리고자하는 대상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30번은 현대소설로 외적 준거인 〈보기〉를 참고해 인물의 심리와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는 문제였다. 〈보기〉 내용을 이해하고, 인물의 심리와 행동의 의미를 장면의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정답의 핵심은 ‘정일’의 웃음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본인의 심리적 의도가 잘못 제시됐다는 것이다.이밖에 화법과 작문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항은 41번이었다.내용의 조직 방법을 묻는 문제로, 선택지의 내용이 '무엇을 어떻게 제시하였다'라는 형태였다. ‘어떻게’에 해당하는 ‘원인과 결과’는 적절했으나 그 앞의 ‘무엇’에 해당하는 내용인 ‘논제에 대한 입장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제시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었다.언어와 매체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항은 37번이었다.주어진 〈보기〉의 ‘조건’이 실현된 예문을 올바르게 연결시킨 선지를 찾는 문제로, ‘시제’와 ‘서술어 자릿수’, ‘부사절로 안긴문장’의 개념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국어영역의 학습대책으로 독서 부문에서 EBS 수능 연계 교재 중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 기술 지문과 경제, 법 지문을 꼼꼼하게 풀어 볼 것을 권한다.아울러 독서는 양보다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한 번에 많이 풀어 보는 것보다 매일 한 두 지문씩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 수능 빈출 유형과 지문 구조에 대한 이해, 난이도에 대한 적응 및 선택지 판별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문학은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연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특히 가사 중에서 ‘성산별곡’(정철), ‘만분가’(조위), ‘일동장유가’(김인겸)는 출제 확률이 높으므로 현대어 해설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볼 것을 추전한다.아울러 고전 소설에서는 ‘창선감의록’(조성기), ‘숙향전’(작자미상), ‘임진록’(작자미상)을 출제 예상 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데 등장인물의 성격과 갈등 상황 정도만 파악해도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수학영역은 킬러문항의 수준은 조금 낮아졌으나 4점짜리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이번 시험에서도 유지됐다.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객관식 문항에 배치됐던 합답형 문항이 주관식 문제로 출제된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변별력을 위한 킬러문항으로는 공통과목의 경우 22번 미분법과 21번 지수/로그함수, 미적분은 30번 수열의 극한, 확률과 통계는 30번 확률, 기하는 30번 평면벡터 문제였다.공통과목 22번은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함수를 완성하는 문제다. 삼차함수의 증가, 감소를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지수의 값을 구하기 위해 추론해야 한다.21번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주어진 보기의 참·거짓을 판별해야 하는 합답형 문제였다. 주관식에 배치된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이밖에 20번은 정적분으로 표현된 함수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완성시키는 문항으로 기존에 많이 다뤄진 내용이라 생소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15번은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의 합을 구하는 문제로 기존에 출제된 문항의 기조를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미적분의 경우 30번은 등비수열과 무한급수의 성질을 이용해 수열 의 조건을 분석하고 수열 을 추론해야 하는 문제다. 기존의 킬러문항보다는 쉬웠다고 할 수 있다.또 28번은 주어진 함수방정식을 연속의 정의를 이용해 구하고, 미분의 최대최소의 활용을 통해 함수를 완성하는 문제이다.확률과 통계의 경우 30번은 여사건의 확률을 이용해 답을 구하는 문제로 기존 유형에서 많이 다뤄진 형태라 생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29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의 수를 중복조합을 이용해 구하는 문제이다.기하의 경우 30번은 평면벡터의 합으로 표현된 점의 자취를 이해하고 기울기가 주어질 때 평면곡선의 접선을 구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28번은 벡터의 내적으로 표현된 도형의 방정식을 이용해 최대·최소가 되는 점을 추론하는 문제이다.수학영역의 학습대책으로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기본개념을 충실히 공부하며,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원개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듯 싶다.킬러문항의 난이도가 약해진 반면에 4점짜리 문제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4점짜리 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상위권 학생의 경우 어려워진 4점짜리 문제에 대한 대비와 고난도 문제에 대한 접근에 집중해야만 변별력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수능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영어영역영어영역은 문항 구성과 배열에서는 대체로 이전 수능과 동일했으나, 30번 어휘 추론의 경우 2019년 9월 모평 이후 출제되지 않았던 선택형으로 출제됐다.작년 수능(1등급 비율 7.83%)과 유사한 난이도로 분석된다.빈칸추론 문제인 33번, 34번, 문장삽입 문제인 39번이 등급을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였다.빈칸추론 33번은 과학자와 예술가의 현실 이해 방식을 대조하고 있다.과학자들은 주관성을 제거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현실을 이해하려고 하는 반면 예술가들은 주관성을 포용하고 인간의 참여에 의존하는 현실을 창조한다는 내용이다. 빈칸에는 주어가 예술가들이고 예술가들의 현실 인식에 대한 내용이므로 “인간이 참여해야 한다”가 정답이 된다.34번은 감각적 인식과 합리적 지식을 구별하는 서양 철학의 특징에 관한 글이다.두 번째 문장부터 일관되게 사물에 대한 감각적 인식의 한계를 제시하고, 이를 합리적 지식과 담화로 극복해야 당면한 사안의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빈칸도 동일한 내용을 추론하는 문장이다.또 42번은 협상의 관점을 고정된 파이로 볼 때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양 당사자가 가능성을 더 토론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첫 번째 단락의 맨 마지막 문장에서 양 당사자가 가능성을 토론한다는 내용이므로 결국 급여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② block을 facilitate(용이하게 하다)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문장삽입 39번은 나무가 자라면서 경쟁이 제거된다면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② 다음 문장의 This는 주어진 문장의 마지막 부분, 즉 나무들이 장수하지 못한다를 지칭하므로 ②에 주어진 문장이 들어가야 한다.영어영역 학습대책은 예년의 수능과 마찬가지로 빈칸추론과 간접 쓰기(순서, 삽입) 문제는 늘 어렵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1등급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두 유형의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필요하다.3등급 이하의 중위권 학생들은 17문항(37점)이나 차지하고 있는 영어 듣기 영역부터 공부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기에 훨씬 수월하다.수능 영어는 특성상 낯선 지문을 제한된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EBS 교재 등을 중심으로 배경 지식과 필수 어휘를 잘 정리하는 습관이 수능에서의 등급을 좌우할 것이다. 30번 어휘 문제에서 보듯이 늘 보던 유형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신경 써야 한다.-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