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자체들이 재건축·재개발로 상징적인 시설물이 사라져 이름이 무색한 버스정류장 명칭을 변경하고 나섰다.대구 중구청은 지난달 21일 구 대봉도서관 앞 버스정류장을 청라국민체육센터 앞, 동산의료원 앞은 계명대학교 대구 동산병원 앞으로 버스정류장 명칭 변경을 대구시에 요청했다. 대구시가 명칭 변경을 최종 승인하면 5월부터 바뀐다.대구 중구청은 지난달 29일 중구 보건소 건너라는 버스정류장 명을 수창공원 앞으로 변경했다.수성구청은 최근 범어4동행정복지센터 앞과 건너편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버스정류장을 만촌역2번출구, 만촌역1번출구2로 각각 바꿨다.수성구 만촌네거리 부근의 버스 정류장 4개소는 폐쇄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지역의 상징성 때문에 남부시외버스정류장을 역명으로 그대로 사용 중이다.대구시는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부여 가이드라인’에 따라 버스 정류장 반경 200m 이내와 불가피한 상황 300m에 한해 대상물 명칭을 역명으로 지정하고 있다.시내버스 명칭 변경이 이뤄지는 행정 절차는 대구지역 8개 구·군청이 버스정류장 명칭 변경을 검토한 뒤 시에 요청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대구시는 8개 구·군청으로부터 받은 버스정류장 명칭 변경에 대해 지명, 공공용물, 문화·관광지를 우선하고 상업적 명칭이나 주거시설 등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이후 시와 8개 구·군청의 논의한 후 신규 명칭을 정한다.중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지역 내 아파트가 잇따라 신축 되고 새로운 체육시설이 들어와 그동안 버스정류장 명칭 변경과 관련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상징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버스정류장 역명 변경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leh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