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를 통해 강수 확률을 체크하고 우산을 준비하던 시대에서 요즘에는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함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과 동시에 막연한 공포가 생기기도 한다.미세먼지가 무엇인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미세먼지란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먼지 중에서 크기(직경)가 10µm(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입자,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µm이하인 입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를 Particle meter 10µm(PM 10), 초미세먼지를 PM 2.5라고 한다.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생각해보려면 일반적으로 머리카락 직경이 50µm이므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5분의 1,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20분의 1 정도라고 할 수 있다.직경이 큰 입자는 우리 몸에 들어올 때 콧털이나 기관지 입구에서 걸러져서 인체에 깊숙이 침투되지 못한다.하지만 직경이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깊숙한 폐 뿐만 아니라, 혈관까지 침투해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점이 문제가 된다.◆미세먼지 영향미세먼지는 한 가지 특정 물질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는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하여 형성된 덩어리(황산염, 질산염 등)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이 모여서 구성된다.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역이나 계절, 기상 조건 등에 따라 그 성질이 다르다.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신체 여러 장기에 활성 산소를 공급하여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조직 손상을 가져온다.이러한 작용은 혈류를 따라 전신 작용을 일으키므로 미세먼지의 영향은 단지 호흡기 손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미세먼지에 노출시 일차적으로 기침과 같은 호흡기 자극 증상 및 폐기능 악화로 인한 호흡곤란, 피부 가려움, 알레르기, 따가움 뿐만 아니라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이뿐만 아니라 혈관 기능 장애로 인한 가슴 통증 및 심혈관계 질환과 장기적으로 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세먼지의 건강 영향은 건강한 성인보다는 임산부, 영유아, 어린이,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에서 그 위험이 크다.임산부의 경우 미세먼지 노출시 태아의 성장, 발달 및 조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운동을 하거나 신체활동이 증가할 경우 호흡이 더 빠르고 깊어지므로 보다 많은 미세먼지 입자를 흡입하게 된다. 발달 및 성숙이 완전하지 않은 영유아, 어린이에서는 더 취약하므로 외부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마스크 착용 중요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코로나19로 인해 친숙해진 보건용 마스크 KF80은 평균 0.6µ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KF94와 KF99의 경우 평균 0.4µ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각각 94%, 99% 거를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또 외출에서 귀가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실내에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닦아내도록 물걸레질 청소를 한다.이러한 건강수칙은 미세 먼지로 인한 질병 발생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도움말=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김현정 교수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