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취를 감췄던 대구지역 송년·해맞이 행사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가운데 대구시를 비롯한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9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제야의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시는 관람 예상 인원을 2만~3만 명으로 예상하고 현장에 모이는 인원을 분산하는 방안을 마련했다.2019년 12월31일 진행된 제야의 타종행사와 비교해 안전관리 대응지침을 강화했다.당시 500여 명이었던 안전 요원을 약 700명으로 늘렸다.올해 현장에는 종각네거리 일원에 2차 펜스와 밀집도 조절을 위한 출입구가 따로 마련된다.의무센터도 신설됐다. 의무센터를 통해 부상자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구급약품을 비치한 응급부스 2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사설응급차를 1대 더 배치해 긴급환자를 치료 및 후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대민지원으로 나오는 소방인력 및 장비는 구조공작차 2대와 순찰차 1대가 추가됐다. 현장에는 펌프차 1대, 구조공작차 2대, 사설 포함 구급차 3대, 소방순찰차 1대가 대기하게 된다.혼잡안전관리인력(DJ 폴리스) 부스도 3개 배치된다. DJ 폴리스는 리프트를 타고 높은 곳에서 마이크를 잡고 질서를 안내하는 경찰이다.DJ 폴리스 부스에는 경찰 2명과 유동인구 밀집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 압사사고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한 쪽 방향으로 시민들이 밀집된다면 일선에 있는 안전 요원과 무전해 소통하며, 스피커폰으로 시민에게 덜 밀집된 방향으로 안내한다.달구벌대종이 위치한 모서리에 1차 펜스를 두고 1㎡당 2명(펜스 내 약 1천 명), 종각네거리 일원에 2차 펜스를 설치하고 1㎡당 4명(약 2만 명)이 각각 유지되도록 한다.중구청을 제외한 7개 구·군청도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달서구청의 경우 투입 인원을 대폭 늘리고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했다.이전 해맞이 행사에는 20명 미만의 구청 총무과 직원들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총무과뿐 아니라 안전도시과 등 유관 부서까지 42명이 현장에 나선다.또 안전 요원 명단 112명을 사전에 확보해 연락망과 지점별 안전 요원 배치 등 성공적인 행사 개최의 기준을 시민 안전 확보에 두고 있다.동구청, 서구청, 수성구청 등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다른 기초단체도 안전 요원 인력을 늘리고 행사 전 관련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대구시 관계자는 “늦게 도착해 2차 펜스 내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대형 LED에 행사 및 타종 현장이 생중계되도록 준비했다”며 “대중교통 운행시간도 연장해 시민들이 시간적 여유를 두고 행사현장으로 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