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밀렸던 결혼식 수요가 일상 회복 전환에 따라 대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예식 비용이 내년부터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보여 예비 신혼부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대구시와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 25개 예식장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주말 예식 황금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 대관 예약이 완료됐다.예약 전쟁으로 ‘웨딩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지역 예식장들은 물가 반영을 이유로 기다렸다는 듯이 식대와 대관료 등 예식 비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A 예식장의 경우 올해까지 4만5천 원이던 1인 당 식대 비용을 4만9천 원으로 인상한다. 예식 진행에 필요한 대관료와 연출비 등도 기존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렸다.B 예식장도 1인 당 4만 원이던 식대료를 내년부터 4만5천 원으로 인상한다.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등 예식장의 권고에 따라 결혼을 진행할 경우 대관료와 식대료가 할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2년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예식홀 평균 예약비용은 971만 원으로 전년(896만 원)보다 8.4% 늘었다. 웨딩패키지 비용(307만 원)은 전년대비(278만 원) 10.4% 증가했다.지역 한 예식장 관계자는 “내년에 대구지역 모든 예식장 식대료와 대관료 등의 비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예식 비용 인상 외에도 예식장들의 폭리 행위는 상당하다.코로나19로 제한적이던 보증 인원은 하객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150~250명 수준에서 200~350명으로 높여졌다.일부 예식장은 식사를 하지 않거나 답례품을 받아가지 않는 하객에게 혼주가 주는 답례금 봉투를 전달하는 예식 문화도 금지시켰다. 답례 봉투가 오가면 식권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매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내년 결혼을 준비 중인 한 예비신부는 “올해 초 받았던 견적서와 최근 받은 견적서를 비교하면 100만~150만 원 차이가 났다. 현재로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보증인원에 따라 예식장 식대 가격이 다르고 성수기(4~5월, 10~11월)와 비성수기에도 차이가 상당했다. 결혼식 4~5타임 중 점심 시간대인 1~2타임은 무조건 예식장 조건에 따라야 했다”고 말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