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젊고 세련된 감각의 전국구 명품 테마골목으로 재탄생했다.11월30일 동구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12월1일 주민들에게 선보인다.한때 최대 58개의 업소가 북적거리며 대성황을 누렸던 이곳은 골목경제 침체와 주변 일대의 노후화,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현재 업소가 20개로 줄어든 상태다.‘365일 날마다 치맥축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테마거리 특화환경 조성 △문화 콘텐츠 △골목 브랜드 가치창조 △상인 역량강화 4가지 방향으로 설계됐다.골목의 메인 컬러는 병아리에서 모티브를 딴 ‘옐로우(노랑)’다. 낡고 어두웠던 골목 전체 분위기를 환하게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골목길 바닥정비, 메인게이트 등 다양한 입체형 안내 사인물과 원조골목 차양패브릭 설치, 테마별 경관조명 및 고보조명, 광장무대에 데크 설치, 포토존 및 공용화장실 정비 등이 진행됐다.특히 광장 무대를 새롭게 조성해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지역 동반성장 축제를 개최하고, 골목 내 버스킹 공연 및 각종 이벤트 행사 시 활용할 수 있게 했다.비교적 단조로웠던 메뉴도 개선된다.닭똥집 골목만의 특색 있는 레시피를 개발해 개성과 취향이 뚜렷한 MZ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스 6종을 개발하고, 상인 서비스 마인드 교육 및 업소 환경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했다. 앞으로 신메뉴 설명회 및 시식행사도 추진된다.프렌차이즈 업체와는 차별화된 골목 브랜드 정체성 확립도 눈에 띈다. ‘칙키’와 ‘빠삭이’ 등 새로운 BI와 캐릭터를 개발, 상인커뮤니티센터에서 굿즈 상품으로 판매된다.구청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을 ‘김광석 거리’, ‘안지랑곱창 골목’ 등을 넘어선 지역 최고 골목상권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마로드 홍보 및 이벤트, 축제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배기철 동구청장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먹거리 골목인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이 젊고 트렌디하게 재탄생했다. 앞으로 대구 대표 골목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닭의 모래주머니인 닭똥집을 테마로 한 골목이다. 1972년 생겨난 평화시장과 역사를 함께했으며, 식품을 주제로 한 골목으로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