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께 대구공항2공영주차장 인근 공항시장. 왕복 2차선 길이의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에는 차들로 빼곡했다. 해안교에서부터 팔공아파트까지 1㎞가량의 이면도로에 마련된 노상주차장부터 인근 10여 곳의 공영주차장 역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최근 대구공항2공영주차장이 확장공사를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가면서 인근 도로와 주차장 혼잡이 가중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지자 출입도로와 비포장도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면서 공항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대구국제공항 맞은편에 위치한 공항2공영주차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2만4천 대, 1대당 평균 주차시간 54.6시간, 연간 만차일수 344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구공항 이용객도 회복하고 있다. 2020년 174만여 명, 2021년 204만여 명, 2022년 225만여 명, 지난해 330만여 명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구공항2공영주차장 확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차난이 극심해졌다.주민들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들로 일대가 마비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주민은 “인근 주차장이 공사를 들어가기 전부터 공항시장과 공항을 이용하려는 차들로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혼잡했는데, 공영주차장 확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더 심해졌다”며 “공항을 이용하려는 장기주차차량이 인근 거주지에 차를 방치하고 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게다가 주차난으로 공항과 가까운 공영주차장에 차량들이 몰리자 인근 상인들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일도 발생해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공영 노상주차장에 상인들이 개인 물품인 오토바이, 자전거, 수레 등으로 주차장을 막아놓은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공항 일대 노상주차장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항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장기추차 차들이 몰려들자 상인들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자신들의 물품들로 막아놓은 것. 음식점들이 노상주차장을 개인 사유지처럼 이용하자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동구청 관계자는 “공항 일대 노상주차장에 인근 상인들이 적치물들을 두고 사용을 못 하게 한다는 민원이 최근 많이 접수되고 있다. 해당 구역을 포함해 인근 공영주차장 대상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