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55억 원을 지원한 온라인 쇼핑몰 ‘가치삽시다’의 업체 평균 판매액이 4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치삽시다’는 중기부가 국내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위해 구축, 운영 중인 온라인쇼핑몰이다. 판매액의 5~2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민간플랫폼과 달리 3%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현재까지 2천662개의 업체가 입점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정부는 ‘가치삽시다’의 플랫폼 구축과 유지보수, 홍보 등을 위해 2019년 7억2천만 원, 2020년 24억 원, 올 들어 24억 원 등 총 5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하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26일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구미갑)이 국정감사를 위해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16개월 동안 1천349개(84.6%) 업체의 누적매출액이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예 매출액이 없는 업체도 524개(32.9%)나 됐다.전체 판매액도 감소 경향이 뚜렷하다. 최대 50% 할인행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4억34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3월에는 3천230만 원으로 곤두박질쳤다.‘가치삽시다’가 사실상 유령사이트로 전락한 건 부실 운영 때문이다.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라는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미국산 의류건조기와 중국산 조명기구 등 입점이 금지돼 있는 외국대기업 제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다른 민간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동일 제품을 훨씬 비싼 가격에 내놓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일부 마스크 제품(50매)은 가격이 1천만 원으로 책정되는 등 관리도 엉망이었다.구 의원은 “중기부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가치삽시다’ 사업은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만 입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해당 사업을 즉시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