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무원, 경주에서 한류 행정 배운다

베트남 지방공무원이 6개월간 경주시에 머물며 한국의 우수한 지방행정 시스템을 배운다.경주시는 베트남 후에시 국제협력센터 공무원 도안 칸 응우옌(24·여)씨가 오는 10월10일까지 경주시청에서 연수를 한다고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3일 국·소·본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응우옌 씨에게 임용장을 전달하고 방한을 환영했다.이번 베트남 공무원의 경주 연수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추진하는 외국지방공무원 초청연수사업 K2H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베트남 후에시 공무원이 경주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2007년 자매결연 이후 두 번째이다.후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베트남의 옛 수도로 우리나라의 경주에 비견될 만한 아름다운 역사문화도시다.응우옌씨는 연수기간 동안 한국의 지방행정 시스템은 물론 경주의 역사·관광자원 활용 노하우를 전수 받고 관심분야인 국제교류 부서에서도 연수를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이밖에 한국어 연수와 함께 한국인 가정에 머물며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병행한다.경주시는 베트남 후에시와의 교류를 통해 베트남의 문화를 익히는 한편 베트남에 경주의 역사문화를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베트남 후에시 지방공무원에 맞춰 설계된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양 도시의 우호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응우옌 씨는 지난달 16일 입국한 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며 2주간의 자기격리를 건강하게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안동시, 문화도시 행정협의체 발족…문화도시 조성 박차

안동시는 최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추진하고자 행정 협력부서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최근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발대식은 문화도시의 가치와 안동 문화도시 조성계획 비전 및 추진 방향을 협력부서와 공유하고자 박성수 부시장, 실국장, 관련 부서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또한 문화도시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안동 문화도시 조성계획에 대한 보고와 강연 등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문화도시 행정협의체는 발족식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행정지원·문화관광·복지환경·도시건설 4개 분과로 구성해 분과별 소그룹 회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오는 8월에는 문화도시 포럼을 통해 시민공회 등 문화도시 추진주체와 함께 하는 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안동시는 도시재생, 관광거점, 청년, 환경 등 문화도시와 연계 가능한 도시 의제들이 다양함에 따라 행정협의체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협업 및 다양한 연계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제4차 법정문화도시 지정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행정협의체의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안동을 향한 행정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안동시 박성수 부시장은 “행정협의체의 목표는 높은 수준의 협의구조를 갖추고 시민공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문화도시 안동을 시민이 주도할 수 있도록 잘 지원하는 것이다”며 부서 간 적극적인 협업을 당부했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대구 남구 이천동행정복지센터, 온(ON)정의 혼밥세트 지원 사업 추진

대구 남구 이천동행정복지센터는 오는 11월까지 ‘온(ON)정의 혼밥세트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지난 26일부터 진행된 이번 사업은 이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통장이 협력해 시행하는 것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남구지역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복지센터는 위기가구에 8개월간 매월 1회씩 복지통장을 통해 혼밥세트를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한다.지난 26일 전달된 혼밥세트는 라면, 햇반, 깻잎, 카레, 김 등의 식품(1만5천 원 상당)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14세대의 가정에 전달됐다.구청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지원가구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상주시, 내년 국비 1천658억 확보에 행정력 올인

상주시는 강영석 시장과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 추진 상황 점검을 위한 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보고회에서 현재까지 발굴 및 추진 중인 시의 국가투자예산 건의사업의 사업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또 건의 사업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가 예산 편성 일정에 맞춘 중앙부처 설득 논리 개발 등 세부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시가 설정한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 목표액은 1천658억 원(69개 사업)이며, 이중 31개 신규사업에 대한 목표액은 640억 원가량이다. 이날 논의된 신규사업은 △낙동강 수열에너지단지 조성 △국도 25호선 상주(내서~화서) 건설 △스마트팜 창업·실증연구 서비스 △강창교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 등이다.계속 사업으로는 △문경~상주~김천 고속 전철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 △함창·낙동 생활권 농촌 협약 △모동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도시침수 예방 등이 있다.특히 상주시는 부처별 신규사업의 공모사업 전환 추세에 따라 생활SOC사업 및 일자리 창출사업을 발굴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며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한편 상주시는 지난 4개월간 내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해 경북도를 수십 차례 방문해 건의하는 노력을 통해 목표액 대비 94%인 61개 사업 1천565억여 원을 경북도 국비 신청 계획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강영석 상주시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국가 재정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앙부처 및 기획재정부 심사가 이뤄지는 5~8월이 2022년 국비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이슈추적/ 대구·경북 행정통합, 어떻게 되나

지방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추진 중이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코로나 사태와 정치 일정 등에 밀려 애초 계획했던 내년 7월 통합자치단체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와 관련해 향후 재추진 여부 그리고 그 계획 등이 포함된 최종 입장을 5월 초께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지난해 초 출발 단계부터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그리고 그 실무 계획을 준비했던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에서 최근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그 핵심 내용은 행정통합을 하긴 하되 시한에 쫓기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기대와 우려 속에 추진되던 행정통합이 결국 중단 위기에 내몰린 것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찬성 여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던 점이 우선 지적된다. 시·도가 여론조사와 순회대토론회 등을 열며 분위기 조성에 애썼지만, 최근까지도 지역민들 사이에선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게다가 안동, 예천 등 경북 북부권에선 물리적 반대 움직임까지 있었고, 또 정치권의 부정적 분위기와 중앙정부의 외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이런 분위기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장 생활이 어려워진 지역민들로서는 행정통합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행정통합이 의제로 본격 거론됐던 지난해 초, 공교롭게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로19 사태가 발생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시·도는 의욕적으로 행정통합 추진 일정을 이어갔지만 결국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찬성 여론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행정통합 추진 중단이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에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지방 위기를 가져온 정치, 경제 등 주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또 현재 광주 전남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 들의 행정통합 움직임을 보더라도 이대로 주저앉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상황을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적된 여러 문제를 미리 관리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통합을 중장기 과제로 가져갈 경우 자칫 그나마 마련된 추진 동력마저 사라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장은 불가능’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월20일 간부회의에서 “당장은 대구와 경북을 통합할 수 없다. 우선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행정통합 추진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조금 높았으나, (행정통합은) 실질적으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야만 가능하다. 국회의원들도 대통령선거 등을 고려해 행정통합을 장기 과제로 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중장기 과제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 미래는 반드시 통합으로 가야 하나 지금은 이를 위한 전초전으로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서 중장기적으로 행정통합을 준비하자”며 입장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3월17일 대구시의회에 참석해 시정 질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통합 시점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라는 데 공감하며 시민들이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면 장기적 관점으로 진행하라는 제언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권 시장은 행정통합 완료 시점과 관련해 “시한을 정해두고 무조건 추진한다는 의도였다면 공론화위가 아니라 추진위를 만들었을 것이다. 행정통합은 시·도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한다”고 강조했다.또 시·도가 출범시킨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 김태일 공동위원장은 3월18일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관심 미흡과 팽팽한 찬반 여론, 지역의 사회·정치의 균열 조짐 등을 들어 예정됐던 숙의공론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의 발표 전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태일·하혜수 공론화위 공동위원장이 만나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도가 어느 정도 입장 정리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예상보다 컸던 반대 여론행정통합 추진이 중단된 데는 무엇보다 지역 여론이 따라주지 않은 게 크게 작용했다.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압도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반대 시위도 있었다.4월1일 경북도청 일대에서는 안동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선거 일정에 맞춰 졸속으로 처리되는 행정통합 추진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또 통합은 안동과 예천, 경북도청 신도시까지 모두 다 공멸하는 길이다. 통합 논의를 즉시 중단하고 도청 이전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안동에서는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안동지역범시민연대가 행정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예천군의회 역시 임시회를 열고 ‘행정통합 추진 중단 촉구 건의안’을 발표했다.한편 공론화위가 3월31일부터 4월11일까지 대구·경북 성인남녀 1천 명(대구·경북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5.9%, 반대 37.7%, 모름·무응답 16.4%의 결과가 나왔다.이 조사에서 대구는 찬성이 1.8%포인트, 경북은 찬성이 14.6%포인트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 동부권(수성구 북구 동구)과 경북 동부권(포항 경주 영천 등)에서 찬성이 많았고, 대구 서부권(달서구 달성군)과 경북 북부권(문경 봉화 상주 등)에서 반대가 더 많았다.찬성 이유로는 ‘지방정부 권한 강화로 인한 경쟁력 확보’, 반대 이유로는 ‘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경제발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행정통합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63.2%가 ‘202년 지방선거 이후 중장기 과제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처음 계획대로 내년 7월에 해야 한다’는 응답은 18.3%였다. 이에 앞서 3월에 실시한 공론화위의 1차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40.2%, 반대가 38.8%였다. 공론화위는 4월29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에게 최종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며, 시장과 도지사는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5월 초께 행정통합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망과 과제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성공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정치권과의 협력 강화, 시·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철저한 준비,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의제화,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다른 광역자치단체와의 논의 상설화 등이 대구시와 경북도가 풀어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4월 초 언론인터뷰에서 “행정통합은 잠시 보류하는 것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국가적인 과제로 광주·전남, 대전·충청, 부산·울산·경남이 함께 추진하면 자연스레 대구·경북이 미국이나 독일 등의 하나의 주처럼 단일 행정체계로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철우 경북도지사 역시 행정통합 추진 중단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행정통합으로 바뀌게 될 일상의 편리함을 시·도민들이 여러 분야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다면 향후 재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공감대를 모아내는 데 도움이 될 거란 말이다. 가령 대구시와 인근 경북 시·군 간의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스템 도입이 그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대구 시계와 경북 도계를 오가는 대중교통 편은 48개 노선에 575대가 운행 중이다. 그런데 이중 시·도 간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한 지역은 경산시와 영천시 등 2곳뿐이고, 나머지 성주 칠곡 청도 고령 구미 등 5개 시·군에서는 환승이 안 돼 주민들이 교통 비용을 더 비싸게 치르고 있다.

흔들리는 대구·경북 행정, 왜 이러나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상황과 여건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시도민들이 보는 시각은 비판적이다. 행정이 일관성과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 과제를 성급하게 추진하다 벽에 부딪히면서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에 행정 신뢰성마저 금 가게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리더십이 의심받는 상황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걸림돌이 된다며 가덕도신공항을 줄곧 반대했다. 그런데 돌연 통합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투 에어포트’ 체제로 가야 한다며 가덕도를 인정, 지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가덕도 반대를 외쳐봤자 정부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어차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 빤한 터에 영남권 2개 공항 체제를 인정하고 통합신공항을 국비로 건설하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들이 나서 가덕도 반대 궐기대회까지 하며 거세게 반발해온 마당에 대구시장의 급작스러운 방향 선회는 대구시민들을 당혹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동안 진행 중인 통합신공항의 건설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국토부의 승인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론조사 결과도 중장기 과제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나오자 내년 7월 통합자치단체 출범 목표를 거둬들였다. 사실상 시도 통합 중단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대구시와 경북도는 그동안 대구경북연구원에 행정통합 연구단을 발족,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켜 시·도민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을 벌이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경북 북부권 주민 등 일부 시·도민들의 반대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영·호남 상생 현안인 ‘달빛내륙철도’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총리실에서 주관하던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총리가 교체되면서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지역민들은 양 광역단체장의 이같은 입장 번복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여론 수렴과 이를 거르는 절차도 없이 툭 던지듯 그동안의 행정 현안을 갑자기 뒤집는 것은 행정 신뢰를 해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간 사정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법에도 ‘사정변경의 원칙’이 두루 적용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느닷없이 진로를 바꾸거나 중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행정의 일관성을 해치고 시도지사의 지도력에도 금이 가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행정통합 추진 중단, 의욕만 앞선 결과다

내년 7월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추진해온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사실상 중단됐다. 주민공감대가 미흡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다.행정통합은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제시됐다. 2022년 7월까지 정해놓은 시간 내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목표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백년대계다. 당위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지 이미 40년이 지났다. 두 지역의 이해관계는 알게 모르게 많이 달라졌다. 통합이 시도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 발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설득하는 노력과 시간이 부족했다. 그것이 좌절의 최대 원인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행정통합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야 가능한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우선 교통통합 등 가능한 분야부터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행정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실제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찬성은 45.9%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실시한 1차 조사보다는 5.7%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과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행정통합을 내년 대선(3월9일)과 지방선거(6월1일) 이후 중장기 과제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63.7%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18.3%에 머물렀다.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내년 정치일정을 감안해 장기적 과제로 돌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그간 행정통합 추진에는 ‘악재’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여권의 부산가덕도신공항 추진, 4·7 재보선 등 초대형 이슈가 연이어 터져나와 지역민의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주민을 직접 상대하는 대규모 설명회 개최도 불가능했다.하지만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추진 중단결정은 시도민에게 허탈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시도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의욕만 앞선 탓이다. 다양한 상황을 감안한 세심한 준비가 미흡했다.대구·경북 통합추진 중단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는 이번 추진중단 과정을 되돌아보고 재추진에 필요한 과제들을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한번 더 시행착오를 겪으면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행정통합 재추진을 기약없이 미뤄서는 안된다. 약속한 대로 내년 정치 일정이 끝나면 꺼진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 좀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아 다시 나서야 한다. 이번과 같은 어설픈 모습을 다시 보여서는 안된다.

이철우 도지사 “행정통합 당장 어려워”…내년 7월 출범 통합 추진 사실상 중단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하면 행정통합 추진 논의는 당분간 수면아래로 가라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행정통합 추진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조금 높았으나 실질적으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야만 (추진이)가능하다”며 행정통합 추진이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설명했다.앞서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성인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한 2차 여론조사 결과 찬성 45.9%, 반대 37.7%로 찬성 여론이 약간 높게 나왔다.이 도지사는 또 “국회의원들도 대통령 선거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과제로 하자고 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중장기 과제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같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7%가 행정통합 추진 시점을 내년 지방선거 이후 중장기 과제로 진행해야 한다는데 답했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당초 추진 목표로 정한 ‘내년 7월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18.3%에 그쳤다.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미래로는 반드시 통합으로 가야하지만 통합 전초전으로 교통부터 하도록 5월초에 발표하도록 하자”며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은 이 도지사가 2019년 12월 지역 언론인 모임 초청 토론회에서 화두로 던지면서 본격화됐다.이후 이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글로벌 도시간 경쟁 시대 △소멸위기 대응 및 성장 모멘텀 창출 △수도권 집중화 심화에 따른 지역 경쟁력 저하 대응을 위해 대구경북이 가진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새로운 지방자치모델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을 추진했다.이를 위해 대구경북연구원 내 연구단을 발족하고 학계·경제계·시민단체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켜 권역별 토론회 등을 통해 공감대 확산을 꾀했다.그러나 도청신도시가 들어선 안동·예천 등 경북 북부권의 반대가 거센데다 대구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역부족이었다.경북도 최영숙 대변인은 “당장은 행정통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이 점진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고 행정통합은 중장기적으로 해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한편,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3일 워크숍에서 행정통합 기본계획, 특별법, 종합검토 의견을 논의해 의결하고 오는 29일 시·도지사에게 최종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시·도지사는 다음달 초 이를 바탕으로 행정통합에 대한 최종 방침과 시·도가 같이 할 수 있는 점진적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