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용구·이성윤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

국민의힘은 7일 택시기사를 폭행해 사퇴한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임명과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관여 혐의를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승진을 놓고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이 이 전 차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신분은 물론 범죄혐의에 관한 동영상에 대해 인지했다”며 규정에 따라 “청와대 민정라인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청와대가 폭행 사실을 알면서 이 전 차관을 임명했거나 경찰의 수사 무마 전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청와대가 또 한 번 인사 검증 실패로 택시기사 폭행 용의자를 법무부 차관에 임명했던 격”이라고 말했다.개정전 법률에 따른 판례를 들어 이 전 차관에 대한 애초 내사종결 조치를 옹호했던 김창룡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실세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사건 수사 무마 의혹 관련 특검 실시도 거듭 촉구했다.의원들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 고검장 인사를 겨냥 “피의자가 영전하는 나라가 됐다”며 “검찰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역사를 썼다”고 비난했다.성 의원은 “청와대에 인사검증 시스템이 있다”며 “국민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자기편, 지금 현재 이 정권의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방탄으로 갖다 놓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이번 검찰 인사를 “방탄검찰단 인사”, “대학살·대영전 인사”라고 꼬집었다.김 전 실장은 “이성윤 지검장도 마찬가지고 이런 사람들이 전부 다 고검이나 대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가서 2중, 3중의 방탄절차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추락사고 해병 5명 사망 헬기 제작사 대표 무혐의…유족 반발

3년 전 발생한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7일 헬기 사고 유족 등에 따르면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이달 초 업무상과실치사와 살인 혐의로 유가족이 고소한 김조원 전 KAI 대표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순직 장병 유족들은 “기체 결함으로 이륙 13초 만에 추락한 사고에 대해 아무도 책임이 없고 처벌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즉각 항고하겠다”고 반발했다.앞서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친 뒤 시험비행 중 추락해 장병 5명이 순직했다.사고 당시 김 전 대표는 헬기 제작사인 KAI 대표였고, 이후 2019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1년여 간 근무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상의, 광주상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 서명운동 돌입

대구와 광주 기업인들이 공동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서명운동에 나선다.대구상공회의소는 27일부터 다음달18일까지 광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양 지역 기업 및 경제단체, 유관기관 등이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대구상의와 광주상의는 27일 오전 각 상의에서 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서명 방식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진행된다.앞서 대구상의는 지난달 이 부회장 사면을 위한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회 등에 전달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포항서 80대 할머니가 이웃집에 훼손된 고양이 사체 던져

포항남부경찰서는 2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86·여)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웃집 마당과 지붕에 훼손된 고양이 사체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이 사건은 A씨 이웃집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길고양이 사체훼손 및 협박사건’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청원글에 따르면 “(A씨가)이전부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문제로 (이웃집에)지속적인 폭언을 했다”면서 “고양이 사체 2구를 마당과 지붕으로 던져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는 이틀 뒤 또다시 사체를 지붕에 던졌다”고 주장했다.청원글 게시자는 “고양이 사체를 마주하고 이를 수습하며 (A씨로부터)온갖 욕설을 들은 어머니는 신경불안 증세까지 겪고 있다”며 “사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동물혐오 범죄의 근절을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박준영 해수부장관 후보자 사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재송부 기한을 하루 앞둔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장관 후보 3인방 중 최소 한 명 이상은 정리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건의를 청와대가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을 처리할 명분을 확보하려는 정부·여당의 견해가 일치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후보자는 이날 해수부를 통해 배포한 사퇴 입장문에서 “제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들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이 적어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며 단체행동에 나섰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 장관’ 임명을 둘러싼 젠더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박 후보자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청와대는 박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 임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임명 의지를 나타냈다.청와대는 “박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임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여부와 관련해선 “박 후보자 관련 의혹이 (다른 후보자보다) 더 심각했기 때문에 자진 사퇴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임·박·노 후보자와 관련해 “(대통령이) 충분히 검토 후 지명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사실상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 외에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강행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정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시점은 (말하지 않는 것을)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저희로서는 본인이 그런 결단을 해줘서 대단히 고맙긴 하지만 마음이 짠하다”고 답했다.박 후보자의 사퇴가 결국 ‘일부 지명 철회’를 주장하던 여당에 떠밀린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반면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도 임·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기조를 유지했다.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박 후보보다 더욱 문제가 많은 임 후보자, 노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명 철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그는 “청와대의 인사 전반에 문제가 많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 인사 전반적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송영길 대표, “차기 대선 준비·정책 운영 민주당이 중심돼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차기 대선은 당 중심으로 치러야 하며 정책도 앞으로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대선은 물론 정부 정책 운영이 ‘당 주도’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송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당·정·청 관계에서 청와대에 주도권이 쏠린 현상을 지적하며 관계의 균형추를 갖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송 대표가 레임덕 지적을 받는 문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그는 “다음 대선은 후보 캠프가 아닌 당 중심의 캠프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당이 중심이 돼) 차기 정부의 정책을 준비해야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빠르게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송 대표는 중요현안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과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그는 “문 정부가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하도록 현재 계약된 백신 물량이 차질 없이 인도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한국을 백신 생산 후보국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그러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문제는 제대로 해결방안을 제시해 내 집을 마련하고픈 서민들 마음, 청년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그러면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송 대표는 “내일(4일) 중 부동산·백신 정책 리뷰를 할 생각이다. 원래 내일 봉하마을과 5·18 묘역을 참배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오는 6일로 미루고 정책 리뷰를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TBS의 편향성 논란을 두고는 “대통령이 됐다고 신문·방송사 사장을 바꾸라 하면 언론탄압이듯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됐다고 TBS를 바꾸라고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TBS 김어준 만 문제가 아니라 보수언론에서 수많은 편향성을 보인 사례가 많기 때문에 같이 균형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송 대표는 이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선 “당·정·청이 ‘원팀’으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에 이 수석은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 정무수석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며 소통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조명희, “청와대 K-주사기 이물질 보궐선거 전 알았다”

청와대가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지난 4·7 재보궐선거 전에 보고받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25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비례)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자료를 받은 결과 식약처가 지난달 15일 청와대에 LDS 주사기 이물질 신고와 회수 조치를 보고했다.지난 2월27일 신고를 최초 접수하고, 17일 만에 청와대에 알린 것이다.식약처는 청와대 보고 사흘 뒤인 지난달 18일 해당 주사기 70만 개의 사용을 중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당시는 재보선 약 20일 전으로, 정부가 “국산 LDS 주사기로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성과를 홍보할 시점이었다.이물질 문제로 LDS 주사기들이 회수된 사실은 재보선 이후인 지난 17일에야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조 의원은 “정부가 극찬해 온 K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선거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 발표를 미뤘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정권의 이익을 우선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개각·청와대 개편 임박...후임총리에 김부겸 유력 거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무총리 발탁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으로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15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정 총리가 이번 주 초 이란 출장을 전후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권 관계자는 이날 “정 총리는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16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총리업무를 대행한다.후임 총리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수도권 지역구를 버리고 더불어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 통합의 정치인으로 불리는 김 전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김 전 장관은 잔여 임기 1년 동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관리형 총리로 평가받는다.특히 대구·경북 출신의 김 전 장관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에서 마지막 총리로서 국민 통합은 물론 영남 배려의 이미지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다만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원혜영 전 민주당 의원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도 언급된다.여성인재 중용 차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등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총리 교체와 함께 5∼6개 부처의 개각이 예상된다.개각 대상 부처로는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꼽힌다.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같은 날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한 번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동시에 교체함으로써 인적쇄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포항 출신의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과 최재성 정무수석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최 수석은 재·보선 패배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스스로 물러난 뒤 차기 대선캠프 지원 등 정치 행보 재개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최 수석의 후임으로는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여기에 윤창렬 사회수석을 포함한 일부 수석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윤 수석이 교체될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배재정 정무비서관과 일찍이 사표를 제출한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일각에선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 핵심 참모진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비서관은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 받고 있고, 이 실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됐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우연히 신드롬은 변명일 뿐이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우연히’ 봄이 왔다. SNS에서 온통 벚꽃 사진들로 도배된 이후에야 ‘우연히’ 봄이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봄은 우연히 온 게 아니었다. 계절의 변화에 둔감하다는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최근 뉴스에서 ‘우연히’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들어오던 참이어서 봄도 뜻하지 않게 저절로 온 것으로 느꼈으리라.‘우연히 신드롬’의 시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에 대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놓은 발언이었다. 변 장관은 “(LH 직원들이) 정황상 개발정보를 알고 토지를 미리 구입했다기보다는 신도시 개발이 안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지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LH 직원들이 ‘우연히, 그것도 개발 될 줄도 모르고’ 땅을 샀을 뿐이라고 두둔하고 나선 것이었다.이후 우연히 신드롬은 ‘땅 샀더니 신도시 됐다’라거나 ‘LH도 신내림 직원 있었구나’ 등의 다양한 형태의 패러디를 불러왔다. 지난 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심을 살피기 위해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을 찾았다가 시민이 던진 달걀을 맞았다. 그러자 “달걀을 무심코 던졌는데 우연히 이낙연 대표가 맞은 것이다” 등의 패러디가 쏟아졌다.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변명하는 것은 여권의 단골 해명이기도 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져 나온 2019년 하반기 때다.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김기현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에 대한 울산지방경찰청(당시 청장 황운하) 비리 수사가 ‘청와대 하명’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와 제보자가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청와대는 “(제보를 받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과 제보자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렇지만 우연히 만났다는 제보자가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송철호 현 시장의 핵심 측근인 송병기 현 울산 경제부시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본격 수사를 불러왔다.‘검언유착 의혹’ 수사 도중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도 우연을 강조했다. 그는 “우연히 제가 한 검사장의 몸 위에 밀착된 것은 맞지만, 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것일 뿐 폭행이 아니다”고 말했다.야당이라고 해서 ‘우연히 신드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분양권 매매 과정을 놓고 벌인 여야간 공방에서도 ‘우연히’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박 후보 측과 부동산 중개인이 우연히 만나 분양권 전매계약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것이었다.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특혜 의혹에 우연이라는 변명을 했다가 화를 키웠다. 2016년 ‘비선실세’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이 일던 당시였다. 이화여대 현장조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정씨의 입학연도인 2015학년도에 때마침 승마가 체육 특기 종목에 포함된 이유를 묻자 이화여대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이 말 때문에 이대생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검찰의 대대적 수사로 이어졌다.문제는 고위층의 잇따른 ‘우연히 신드롬’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빌라 아래층에 사는 여성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잡힌 남성이 “우연히 누른 도어락 비밀번호가 일치했다”고 변명한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입건된 아이돌 그룹 멤버는 “필리핀에 갔다가 우연히 도박을 하게 됐다”고 둘러친다. 가격표 바꿔치기로 고가의 와인을 상습적으로 훔친 남성은 “우연히 싼 가격표를 붙여보니 되더라”고 한다. 심지어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하는 ‘박사방’ 이용자들마저 “우연히 보게 됐다”며 면책을 요구하고 있는 정도다.더 이상 우연을 가장한 변명이 통하는 사회가 돼서는 곤란하다. 궁색한 변명이야말로 오만이며, 구차한 변명이야말로 쓰레기임을 왜 모르는가. 더 이상 ‘우연히’라는 단어가 바이러스가 돼 코로나19처럼 이 사회를 마비시키는 걸 두고 볼 수 없지 않은가.그래서 우연히 봄이 온 줄 알았다는 변명은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곽상도, “청와대·민주당의 조국 손절 시작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25일 교육부가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입학 의혹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조국 ‘손절’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 딸 조민의 부정입학을 부산대 핑계, 재판 확정 핑계 대고 계속 깔아뭉개다가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이제 토사구팽에 나섰다”고 적었다.이어 “(조국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 동생이 구속 수감돼 있어도 수많은 SNS 글을 올려 본인의 존재감·영향력을 보여주고, 여권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 약발이 다한 것 같다”고 했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서 “대학은 법원 판결과는 별도로 학내 입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일련의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며 “부산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사실관계 조사, 청문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주호영·홍준표, 청와대 내분에 레임덕 언급하며 비난

대구지역 5선 국회의원들이 17일 검찰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 내분을 두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난했다.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말기에 다가갈수록, 정권을 떠나고 난 후에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의 이견을 빚은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졌다.주 원내대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추미애 전 장관과 달리 검찰 인사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했지만 역시 나에 머물렀다”며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그 자리에 두며 이상한 인사를 하는 등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은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이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이 정부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공작, 월성 원전 불법 폐쇄 등 여러 무리한 사건을 저질러놓고 억지로 덮어 넘기려고 하다가 그에 반발하는 검찰총장을 축출하려 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정권 비리를 지키는 검사는 그대로 두고 강하게 수사하는 검사는 내쫓는 비정상적인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인사는 대통령 최측근에서 핵심 보좌하는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 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날 문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라”고 비판했다.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판사가 판사를 잡는 세상, 검사가 검사를 잡는 세상, 경찰이 경찰을 잡는 세상, 군인이 군인을 잡는 하이에나 세상이 되었다”며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적었다.이어 “자기들끼리 꽁꽁 뭉쳐 국민들을 괴롭히던 그들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으며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원래 권력의 본질은 모래시계처럼 시간이 갈수록 윗부분은 텅 비게 되고, 윗부분이 텅 빈 모래시계가 되면 권력은 진공상태가 되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그는 임기 말까지 레임덕은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비리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하며 “등산은 언제나 하산 길에 사고가 난다. 단임제 대통령이 레임덕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곽상도, “대통령 손자 방역 준수 청와대가 답하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16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손자 서모군의 입국 시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개인정보라며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곽 의원은 청와대에 서군이 태국에 머무르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를 위해 지난해 입국할 때 2주일 자가 격리를 거쳤는지, 그게 아니면 자가 격리 면제 대상이었는지 등을 증명할 자료를 요구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서를 보냈다.곽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예약을 외손자가 할 수는 없었으니 누군가 도와줬을 것”이라며 “당시 병원에 청와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함께 왔었다는 병원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더라도 경호원을 동원할 수 있는 누군가가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자가 격리 위반이 아니었다면 진료청탁만 문제 되겠지만 자가 격리 위반이었다면 방역지침은 국민들만 지키라는 것이고, 청와대 내부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국민들에게만 방역지침을 지키라고 하지 말고, 청와대도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 했는지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곽 의원은 서군이 지난해 4월 중순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진료청탁과 진료일 앞당기기 등이 있었다는 제보를 근거로 ‘황제 진료’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청와대, USB 공개 요구에 “야당 명운 걸라”...USB로 옮겨붙은 북한 원전 논쟁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문건까지 공개하며 반격에 나서자 북한에 건넨 이동식저장장치(USB)가 2일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를 건넨 바 있다. 당시 USB에 북한 원전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게 정부·여당의 설명이다.하지만 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며 USB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장급 공무원이 북한 원전 아이디어를 냈다는 건 궤변”이라며 “발뺌만이 능사가 아니다. ‘미스터리 문건’의 실체에 대해 결자해지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나경원 전 의원은 “북한에 넘긴 USB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며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반면 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USB 공개 주장에 대해 “절대 공개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최 수석은 “이건 외교상 기밀문서”라며 “의혹을 제기한다고 무조건 공개하면 이 나라가 뭐가 되겠느냐”고 공개 불가 방침을 전했다.그러면서도 “국론이 분열되고 가짜뉴스, 허위 주장, 정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면 책임을 전제로 검토는 해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여지를 남겼다.특히 최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이적행위’라고 발언한 야당을 향해 “큰 실수하셨다”며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풀어야 될 사안을 마치 도박판에서 내기를 하는 것처럼 처리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청와대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스스로 격을 낮추며 다급한 모양새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최 수석은 “야당이 자신 있으면 책임 있게 걸라는 거다. 무책임한 마타도어나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면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또 청와대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마치 도박판에서 내기를 하자는 식으로 발언했다.이어 “법적 대응보다 더한 것도 해야 된다. 국가원수를 이적행위라고 공당의 대표가 얘기한 것은 물론 국가가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규정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엄청난 일을 한 것이다. 그래서 법적 대응은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되지만 그것보다 더 강력하게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영수회담’ 제안 했다는 청와대…딱 자르는 국민의힘

청와대와 국민의힘이 영수회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청와대는 13일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청와대 최재성 정무수석은 이날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안한 영수회담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동의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이 대표, 김 위원장의 3자간 영수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다.최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해 들어 공식적으로 영수회담 제안이 들어갔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8월 이전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제안을 계속해 온 것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재차 저희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답했다.김 위원장이 ‘공식제안이 아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 차례가 아니라 몇 차례 얘기했고, 또 여야정협의체가 어느 기관을 두고 ‘몇 월부터 몇 월까지 하자’가 아니고 사실은 진행해 오던 게 중단된 상태”라며 “그래서 이걸 복원해보자 이런 말씀도 같이 드렸다”고 했다.영수회담이 새해에 공식적으로 야당 측에 제안되었고 김 위원장이 아직 답을 안했다는 것이다.최 정무수석은 영수회담의 의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야당 당대표이신 김 위원장의 문제는 조금 더 다른 형식부터 내용부터 좀 다른 문제이고 여야정협의체를 복원하는 문제는 원내대표 포함해서 진행할 수 있는 일”이라며 “두 가지를 같이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또 구체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오래전에 제안 드리고 타진해온 일이라 빠를수록 좋다”며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국민의힘 의사에 따라 바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지난해 영수회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 공식제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국민의힘에 영수회담을 타진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들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