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공원에 달 떴소

대구 달성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고, 군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송해공원 옥연지에 보름달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국내 최초로 물 위에 띄운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달 조형물이며 지름이 5m에 원형 구조에 달 표면을 형상화해 연못에 진짜 달이 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연출했다.특히 밤에는 물에 비친 달그림자가 고즈넉이 일렁인다. 마치 옥연지에 달무리가 진 것 같은 절경을 만들어 내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정취를 더했다.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바 있는 송해공원은 이번 보름달 조형물 조성을 통해 야간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신축년 군민의 건강 기원과 소원 성취를 위해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26일 오후 달 조형물 첫 점등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방영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이연숙 ‘빛과 바람이 통하는 갓’

천둥 번개가 요란하다. 하필 장마철에 그 먼 곳을 간다고 약속을 잡았을까.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앞에 두고 새벽 창가에 섰다. 심상찮은 분위기다. 네 시간 이상 걸리는 길이기에 마음이 갈팡질팡이다. 번뇌의 물결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훌훌 털고 나서 보니 어느새 팔공산 입구다. 마음이 걱정을 만들었다. 1천365개 계단을 알리는 푯말 앞에 섰다. 일 년이라는 숫자에 눈길이 머문다. 삼백육십오일 지켜주고 있으니 마음을 편히 가지라는 의미로 만든 계단일까. 그도 아니면 매일 고민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중생의 마음을 표현한 걸까. 계단을 다 오르면 한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니 걷는 수고쯤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으리라.정오에 가까워진 햇볕은 따갑고 깎아지른 듯 펼쳐진 계단은 아슬아슬하다. 이까짓 계단이 아니다. 마스크 속 얼굴이 땀으로 따끔따끔하다. 평일에 찾은 팔공산은 드문드문 사람들을 만날 뿐 한산하다. 간절한 무엇인가가 그들의 발길을 팔공산으로 향하게 했으리라. 스무 계단쯤 올랐을 뿐인데 벌써 다리가 후들거린다. 고뇌의 부피만큼 발걸음도 무거운 것인가 보다. 문득 내려오는 노파의 모습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고장 난 경운기처럼 덜덜거리는 다리가 안쓰럽다. 아차 하면 툭 부러질 것처럼 위태위태하다. 짓누르던 괴로움을 다 벗어 던지고 온 탓일까. 훌훌 날아가 버린 고뇌를 다시 붙잡아 오면 다리의 흔들림이 멈출지. 새벽부터 나섰을 노파의 푸석한 머릿결이 바람에 흩어진다.노파를 뒤로하고 천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부처님 앞에 섰다. 어떤 걸 내려놓고 어떤 걸 가져가야 하나. 딱 한 가지만이라니 욕심을 부릴 수 없다. 팔뚝만 한 큰 초에 불을 붙였다. 가장 큰 초다. 욕심인지 간절함인지 모르겠다. 이미 많은 초가 빨갛게 타오른다. 이유 없이 가슴이 뻐근하다. 이보다 뜨거운 불꽃이 있을까.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은 약사여래불로 불린다. 약사여래불은 불교에서 중생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부처다. 병을 고친다는 의미 때문인지 대부분 약사여래불은 약 합이나 작은 병을 들고 있다. 이곳 부처님 또한 왼손에 작은 약 합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몇 해를 수십 번 다녀갔음에도 어리석음 때문인지 약 합을 보지 못했다. 아마 다른 불자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에게 약사여래불로 불리는 이유는 사각의 돌 갓에 있을 것 같다. 갓은 바람을 막아주고,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는가. 사람들의 괴로움과 간절함을 돌 갓이 막아 줄 것만 같은 이유다. 갓 위에 중생들의 소원이 켜켜이 쌓이리라. 내가 가진 고민과 간절함의 무게가 깃털 같았으면 한다.그저 돌의 수수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투어야 할 이유가 있었음일까. 꽉 다문 입술은 근엄하고 지그시 감은 눈이 묵직하다. 한 걸음 떨어져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쓰고 온 모자를 벗어 가지런히 놓았다. 두 손을 모으고 계단을 오르는 동안 절반은 이룬 것 같은 소원을 떠올린다.남편은 납품하고 받지 못하는 돈 때문에 힘들다. 뜻하지 않은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니 이쪽도 저쪽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한 가지 소원만 이룰 수 있다니 저쪽을 위해 합장을 했다. 저쪽이 잘 돼야 남편이 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참 절을 하는데 문득 잡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위한 기도가 먼저일 것만 같은 것이다. 결국, 소원은 두 개가 되었다. 한 배, 한 배 절을 하다 보니 짓누르던 것이 쑥 내려간다. 이만하면 되었다, 혹은 다 알고 있다, 염려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손길이 닿은 듯 마음이 편안하다. 갓에 소원이 실린 것일까.‘갓’ 하면 조선 시대 오만한 몸짓과 갈지자걸음의 양반을 떠올린다. 혼례를 치른 남성들은 상투를 틀고 모기장 같은 반투명 갓을 썼다. 갓은 권위기도 했다. 목울대에 힘을 주고 ‘이리 오너라’ 외치던 무소불위였다. 현대에 들어 외국인들이 이 갓을 보고 ‘빛과 바람이 통과하는 신기한 모자’라는 표현을 했다. 신선한 표현이다. 힘으로 누군가를 꾹꾹 누르던 권위가 아니라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는 모자. 갓바위의 갓이 그러하다. 많고 많은 고뇌를 바람에 훌훌 날려 보내고 나면 돌 갓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음이다. 약 합 대신 왜 돌 갓이어야 했는지 알 것 같다.일상은 늘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 되풀이되어 일어난다. 버리고 비우는 일이 일상의 물건에만 쓰일까.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팔만대장경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심(心)이 된다. 고민과 욕심, 두려움이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근심이 사라지지만 마음은 알기조차 어렵다. 갓바위의 갓은 마음을 잡아두지 말라고 한다. 초조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을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문제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 않겠는가.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소원성취다.홀가분한 마음으로 하산하는 발걸음을 서두른다. 한 계단 내려가는 순간 다시 불안함이 찾아든다. 마음은 술 취한 원숭이와 같다더니 왔다 갔다 종잡을 수 없다. 바람이 통하라고 머리에 쓴 모자를 느슨하게 풀었다. 바람은 언제쯤 불어줄까.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문경 찻사발축제, 성공기원 소원접시 릴레이 이벤트

문경찻사발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경북도청에서 올해 온라인축제로 개최되는 문경찻사발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문경찻사발축제는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명예 문화관광축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경북도의원 등이 참석해 묵심 이학천 도예명장의 소원달항아리에 정성스럽게 붓으로 말그림을 그렸다. 또 소원접시 릴레이 이벤트에 참가하며 축제 성공을 기원했다. 축제 추진위는 소원달항아리를 시청, 시의회에서 추가로 작성해 모두 4점을 제작, 온라인 전시 콘텐츠 ‘내 손안에 전시관’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달항아리는 높이 68㎝, 폭 64㎝의 대작으로 문경 도자기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20 온라인 문경찻사발축제는 ‘랜선 타고 ON 문경찻사발이야기’라는 주제로 12월1~15일 www.sabal21.com을 통해 즐길 수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아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을 성장소설

쑥쑥 자라는 아이의 키에 비해 몇 곱절 더 크게 자라나는 생각.생각도 많고 고민도 깊은 청소년기에 읽은 한 권의 책은 크게 자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더 단단히 채워준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읽을 만한 신간 청소년 소설을 소개한다. ◆벌레를 밟았다/김지민 지음/바람의 아이들/160쪽/1만1천 원 청소년의 마음을 감싸안는 작품을 엄선해 ‘반올림 시리즈’를 이어온 ‘바람의 아이들’의 200번째 책, ‘벌레를 밟았다’가 출간됐다.6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으로 가정폭력·휴대폰 중독·성폭력·또래 친구들과의 경제적 격차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표제작 ‘벌레를 밟았다’는 반복되는 가정폭력의 굴레 속에서 똑같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충휘’의 이야기를 그린다.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아빠와, 그런 아버지를 무조건 이해해야만 한다는 엄마의 태도는 충휘를 자꾸만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는다.자신을 괴롭히던 아이에게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며 팔을 부러뜨린 일이나, 우연히 잡아 가둔 벌레 한 마리에게 ‘아빠’라는 이름을 붙이고 괴롭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아빠의 그림자를 보게 된 순간 충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때, 그 굴레를 끊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가정과 학교에서의 폭력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정말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떤 의지를 품어야 할 지 생각케 하는 작품이다.책에 실린 6편의 단편에는 일상에 내재한 폭력을 견디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화장하는 남학생에 대한 편견에 자신을 숨기는 아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몰이해에 맞서는 아이, 가정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 휴대전화 의존도가 높아 일상생활에서 마찰을 겪는 아이 등 정신적·육체적으로 괴로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일상은 매우 위태롭다.왜 우리는 폭력에 익숙해져서 그것이 폭력인지도 모르게 되었을까?복잡하게 얽혀 있는 억압의 소용돌이에서 여섯 편의 단편 속 아이들이 보여 주는 담대한 행동들은 독자들에게 청소년기의 주요 과제인 ‘성장’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를 되짚어보게 한다. ◆소원을 파는 가게/스테퍼니 S. 톨란 지음/전지숙 옮김/라임/152쪽/9천800원어느 날, 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딱 한 개만 들어주겠다고 하면 무얼 빌어야 할까?‘딱 한 개’라는 말에 왠지 조바심이 일면서, 가장 근사한 소원을 빌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마음에 머릿속에 그동안 바라던 소원들이 가득 떠오를 수밖에.어린이들의 소원은 범위가 넓고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 소원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이루어 주는 신비한 가게가 눈앞에 나타난다면….소설 ‘소원을 파는 가게’는 상상 속의 공간인 소원을 파는 가게에서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쓰인 환상 동화다.소원을 엉성하게 빈 탓에 천방지축 강아지 래티를 키우게 된 맥스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소원풀이가 맛깔스럽게 그려진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 맥스네 가족.새 학교에서도 역시 맥스를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이 존재한다.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 대는 것도 모자라 도시락이며 필통을 훔쳐 가기까지.그럴 때면 맥스는 늘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늘 맥스와 함께하는 용맹한 강아지 킹이 저 못된 일당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멋진 상상에 빠진다.맥스에게 친구 같은 건 필요 없다. 마음만 먹으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상상 모험과 그 모험을 함께하는 강아지 킹만 있으면 되니까.그런데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상상 속에서 킹과 산책을 하는데 눈앞에 처음 보는 가게가 나타난다.‘소원을 파는 가게’다. 호기심이 생긴 맥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가 맥스를 맞이한다. 돈을 내고 원하는 소원을 빌면 무조건 들어준단다.이 책 ‘소원을 파는 가게’는 용기와 자존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리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2003년 ‘나비 날다’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저자가 들려주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판타지 동화다. ◆난민 I(아이)/스티브 타세인 지음/윤경선 옮김/푸른숲주니어/144쪽/9천500원‘난민 I’는 세상 끝에 내몰린 고아 가족의 삶과 꿈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작품의 무대는 사방 천지가 진흙탕에 잠긴 난민 캠프. 이곳에서는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진짜 이름 대신 알파벳으로 부른다.컨테이너 박스에 사는 다른 난민 무리에 섞이지 못한 채 굶주림과 폭력에 쉽사리 노출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경비병들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된 난민을 향해 쉽사리 곤봉을 치켜들고, 어른들은 누구나 제 앞가림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난민 고아 I는 “나는 이제 열한 살이다. 열한 살이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할 만큼 조숙한 소년으로 난민촌 한 귀퉁이에 손수 판잣집을 짓고 다른 고아들과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L이랑 E랑 I. 우리는 진짜 가족이다. 과거나 미래의 가족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함께 사는 진짜 가족이다. 여기에 V의 인형까지 새로운 색깔 옷을 입고 나타나면 우리는 아주 특별해질 거다.상상력이 풍부한 소년 I, 죽은 부모 대신 동생을 돌보는 소녀 L, L의 남동생이자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기억하지 못하는 E. 세 아이에게 일상은 배고픔과의 전쟁이다.진흙탕 속 빵 한 조각, 쓰레기통에 쑤셔 박힌 사과 심 하나라도 먹을 수 있다면 감지덕지다.생일을 맞이한 I는 친구들에게 사과 심과 인형을 선물하는 것으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한다. 엄마가 “주는 기쁨이 더 크지”라고 했던 걸 기억하기 때문이다.어느 날 세 친구는 V가 경비병에게 대드는 광경을 목격한다.V의 여권은 고국을 도망칠 때 바다에 빠져 죽은 오빠와 함께 사라졌다. 그 때문에 이곳 캠프에 수용됐었는데, 늘 그래 왔듯 이번에도 고모 집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경비병한테 들킨 것이다.어른들은 V가 경비병에게 맞서는 모습을 구경하며 침묵한다. 경비병이 휘두르는 곤봉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야기 첫머리를 장식하는 키워드 ‘I’, ‘LIE’, ‘VILE’, ‘LOVE’, ‘EVIL’, ‘LIVE’는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온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 신라대종 타종하고 더위 날리며 소원 빌어요

경주시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그대로 복제한 신라대종 타종 체험을 경주시민과 관광객에게 제공한다.경주시는 12일부터 현존 최대의 거종인 성덕대왕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을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타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체험관에 비치된 신라 복을 착용하고 한 팀당 최대 3번의 종을 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신라복 착용은 하지 않는다. 경주시문화관광 홈페이지 상단의 ‘신청하기’에서 사전 접수를 하면 신라대종을 타종할 수 있다.신라대종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3년에 걸쳐 재현한 성덕대왕 복제품이다. 2016년 완성해 3·1절 기념, 제야의 종 행사 등에서 타종하다가 이번에 시민과 관광객에게 타종 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신라대종은 성덕대왕신종의 정신과 가치를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높이 3.66m, 평균 두께 20.3㎝, 무게 20.17t 규모로 성덕대왕신종과 같게 주조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신라 문화를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 성덕대왕신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신라대종 타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모두가 바라는 간절한 소망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후두두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요란하여 밖에 나서 보니 노란색 장미가 탐스럽게 피어있다. 쇠로 된 울타리 봉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배경으로 장미는 울타리를 신나게 타고 오른다. 봄이 찾아온 줄도 모르는 사이 5월은 끝자락으로 달리고 울타리를 장식하는 장미 송이를 보면서 어느 해 봄, 작은 포트에 담겨왔던 장미 모종을 떠올린다. 얼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자라나서 저리도 탐스러운 꽃을 피우다니. 힘들다고 아우성을 해대는 인간에 비해 작고 여리기만 한 식물들은 얼마나 변함없이 또 알차게 고단한 시간을 엮어서 예쁜 꽃을 피우는지, 생각하면 참으로 신통하기만 하다.거리에 작게나마 활기가 돈다. 지난주 고3 개학으로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병원에서도 손길이 분주하다. 학교에서는 열나는 아이들이 있을까 봐 하루 세 번도 넘게 열을 체크하고 일회용 개인 식사를 나르느라 바쁘고 집에서는 마스크를 챙기고 손 소독제 주머니에 넣어 보내느라 바쁘다. 병원에서는 학교에서 의심 증상으로 보낸 아이들을 선별하고 입원할 아이를 받느라 분주하였다.이번 주엔 초등 1, 2학년과 유치원생이 드디어 학교에 간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지만, 입학통지서를 받고 아직 입학식도 못 한 어린 친구들은 학교를 무척이나 그리워한다. 학교 가면 얼마나 뛰어다닐 것인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보면 반갑다고 얼싸안고 얼굴 맞대지는 않을지, 우르르 몰려다니지는 않을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어 던져버리진 않을지 좀 걱정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은둔의 생활을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학교에 가서는 꼭 마스크를 쓰고 있도록 가르치고 친구들 간에도 양팔 간격 이상을 꼭 유지하도록 누누이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학생들이 처음부터 잘 지킬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겠지만, 학교에서 처음부터 잘 가르쳐서 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리라.날씨는 점차 더워지니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는 없고 마스크 끼고 공부해야 할 어린 학생들이 잘 참아낼까 우려는 된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쓰다 보면 호흡으로 인한 습기가 찬다. 그러면 바이러스 차단 효과도 떨어질 수 있으니 어릴수록 마스크는 더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귀한 마스크를 자꾸 갈아줄 수 없다면 2~3개의 마스크를 말려가며 교대로 착용하는 방법도 권한다. 마스크를 꼭 쓰고 거리 유지를 하면서 구석구석 손을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 씻기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어린 학생들에 대한 상황도 고려하여 바른 대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학교에서 손 씻기 한다고 모두 한꺼번에 수도꼭지 아래 모여드는 것도 문제일 것 같다. 양치질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하리라. 마스크 벗고 물을 튀겨가며 칫솔질하다 보면 혹시 모를 감염에 노출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도 된다.아이들에게 가정에서 물 없이 발라 비벼 말리기만 하면 소독되는 손 소독제를 하나씩 챙겨 넣어서 조금이라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어떤 물체에 손이 닿았다면 바로 꺼내서 수시로 바르고 소독하도록 교육해야 하리라.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손 소독제는 완전히 마를 때까지 비벼주고 마스크는 자주 손으로 만지지 말고 얼굴에 손을 갖다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이 제일 더럽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눈, 코, 입이 가려워도 균이 있을 손을 대지 말고 그냥 꾹 참게 하거나 다른 천 같은 것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다 일러주어야 한다.어린 학생의 등교도 중요한 과제이겠지만, 입시를 앞에 둔 고3만이야 하겠는가.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조금씩 유연하게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순차적인 개학이라고 하지만, 일단 학교생활을 하게 되면 감염이 확산할 위험은 언제나 상존하니 말이다. 예전 과밀 학급이던 시절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2부제로 수업하던 때도 있지 않았는가. 현재도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또 경북의 한 지역에서도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자꾸 발생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은 일단 시작은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우려되는 상황이 되면 바로 조처해서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플랜 B로 돌아가도록 해주면 어떨까 싶다. 오랫동안 입원해 있던 한 아이가 떠오른다. 올해 입학하는 아이, 그의 소원은 “지금 당장 학교 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표정을 보면 무작정 미룰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모두 한 마디씩 우려를 표시하는 개학이다. 일단 시작해보고 조정하는 수밖엔 다른 방도가 없지 않으랴. 힘들게 코로나19를 이겨낸 아이의 소원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