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승객 빠른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 25일 경주 시내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을 운전기사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다.
▲ 25일 경주 시내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을 운전기사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다.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버스기사가 빠른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12분께 황오동 역전삼거리 진입을 위해 신호대기 중이던 70번 시내버스에서 50대 남자 승객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임지헌(29)씨가 쓰러진 승객의 상태를 살폈고, 곧이어 우중구(65) 기사가 승객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15초 만에 이뤄졌다.

응급처치에 들어간 지 1분가량 지나 쓰러졌던 승객은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긴박했던 현장 모습은 버스 내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119도 신고 후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 후속조치로 쓰러졌던 승객은 건강을 회복했다. 쓰러진 승객은 대구에서 경주를 찾은 방문객으로 알려졌다.

경주 시내버스에서 승객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51번 버스에서 승객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 쓰러지자 버스기사가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달에는 350번 버스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

우중구 기사는 “30년 넘게 버스운전을 해 왔지만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맞닥뜨리긴 처음이었다”며 “다행히 매월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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