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봉사실적 대입 미반영 방침 14세 미만 3분의 1토막||복지시설 등 인력 부족하지만

▲ 지난해 11월 대구적십자사 대학 RCY회원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줍깅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대구적십자사 대학 RCY회원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줍깅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지역 자원봉사자 수가 절반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시간을 채워야 하는 학생들은 궁여지책으로 ‘줍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 ‘일회용사용줄이기’ 등 비대면 봉사활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구지역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21만1천45명이다. 2020년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11만1천404명, 지난해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10만9천754명으로 2년만에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중 10대 자원봉사자는 2019년 7만8천156명이 참여했지만 2020년은 3만2천587명, 지난해는 2만3천188명으로 급격히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10대 중 14세 미만은 2019년 1만3천448명에서 2020년 3천538명, 지난해 3천757명으로 2년만에 3분의1 토막이 났다.

20대 봉사자 수는 2019년 3만5천934명이 참여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3천349명으로 소폭 줄었다.

2019년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급감은 코로나19 후폭풍에 따른 비대면사회 전환과 함께 교육부의 자원봉사 실적의 대입반영 미적용 방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봉사를 해왔던 학생들의 봉사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규교육과정 외의 활동 등 2024학년도부터는 개인봉사활동 실적을 대입 반영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에는 학생봉사활동 연간 권장시간을 축소했다.

봉사 실적은 2019년 당시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적용됨에 따라 만 14세 미만의 자원봉사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자원봉사자 수가 감소해 당장 사회복지시설 등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설 관계자들은 일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감염 확산에 대한 위험 때문에 봉사자들을 쉽게 받을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북구의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봉사자 수를 절반가량 줄였다. 대학생들의 교육봉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노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원봉사자 및 센터 관계자들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봉사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대면 활동 보다는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줍깅’, ‘일회용사용줄이기’ 등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체험·인증형 개인·단체 봉사활동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봉사자 수 감소의 요인으로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으로 분석 된다”며 “코로나19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비대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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