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의료산업 육성 위해 올인||의약품 위탁 생산 전년대비 180% 증가||의료기기

▲ 대한민국 제약,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 대한민국 제약,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지난달 14일 ‘K-메디 허브(MEDI hub)’로 CI(기업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2022년을 시작했다.

이번 CI 변경은 지역색을 탈피하고 수도권에 몰려있는 제약·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펼치기 위함이다.

재단은 그간 DGMIF(대구 경북 메디컬 이노베이션 파운데이션·Daegu Gyeongbuk Medical Innovation Foundation)를 CI로 사용해왔으나 이 때문에 지역기관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CI는 K-메디 허브로 ‘코리아 메디컬 디벨로프먼트 앤 이노베이션(Korea Medical Development & Innovation)’의 약자다.

재단은 새 CI ‘K-메디 허브’를 선포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할 의지를 내포한다고 밝혔다.

지역을 넘어 글로벌 의료산업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재단의 포부다.



▲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의료산업 육성

K-메디 허브는 정부가 미래 먹거리 동력으로 ‘의료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공공기관이다.

K-메디 허브는 항암제 등을 국산화하려는 연구를 진행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수술로봇·진단기기 등을 개발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동물실험을 지원하는 ‘실험동물센터’, 국내최초 공공기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시설을 갖추고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의약생산센터’, 이 연구소들을 지원하는 ‘전략기획본부’로 이뤄져 있다.

K-메디 허브는 첨단의료기기의 설계, 시제품 제작부터 성능평가까지 개발의 전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혈뇌장벽 조절 기술, 인체유래 폐지방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 등 독보적인 기술들을 보유한 K-메디 허브는 산학연병에 공동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개발뿐만 아니라 회로기판(PCB) 설계와 제작, 표면실장(SMT), 3D 프린팅, 회로검사 등 시제품 제작 단계도 지원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시험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성능평가부터 신뢰성시험, 생체적합성시험, 전자파적합성평가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국내 산학연병 누구나 재단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단지에 입주한 기업이라면 개발부터 평가까지 전과정을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재단에 입주한 기업이라면 여기에 더해 세제지원과 연구개발 예산지원도 받을 수 있다.

▲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실험동물센터 전경
▲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실험동물센터 전경
◇의약품 위탁 생산 전년대비 180% 증가

K-메디 허브의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 지원이 활발히 이뤄져 2021년 67억 원 상당의 기업 의뢰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37억 원에 비해 81% 증가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의약품 위탁생산을 필요로 하고,K-메디 허브의 서비스에 만족했음을 반영한다.

K-메디 허브는 공공기관 최초로 GMP 인증 시설을 갖추고 의약품 생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의약품생산에 목마른 기업을 지원하는 ‘오아시스사업’으로 K-메디 허브는 지금까지 771건의 기업지원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9년부터 기존 ‘위탁 생산’ 중심 서비스에서 ‘위탁 개발 및 생산’까지로 지원영역을 확대하면서, 높은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한 기존 고객들의 의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돼 오는 2024년까지 200억 원을 지원받는다.

K-메디 허브의 의약생산센터가 확장되는 ‘스마트팩토리’까지 완공되면 생산범위와 용량이 늘어나 밀려드는 기업 수요를 해소하고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 K-메디허브 선포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전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 K-메디허브 선포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전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 해외진출 지원 협약

K-메디 허브는 지난달 덴티스, 아임시스템, 엠모니터, 인더텍, 인코아와 6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지난해 11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던 2021년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서 케이메디허브와 공동연구를 논의했던 기업들과의 실질적 상호교류를 위해 추진됐다.

당시 5개 기업과 국내에 돌아가면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밀착 컨설팅을 진행하자는 약속이 있었다.

덴티스는 치과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며, 아임시스템은 자성 마이크로 의료로봇 시스템, 엠모니터는 진단시약과 키트, 인더텍은 디지털치료제로 향해가는 인지재활프로그램, 인코아는 내시경 처치구류 제조기업이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공공포털 오픈

K-메디 허브는 국내 연구자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들을 모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공공 포털 사이트(www.kaidd.re.kr)’를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의 결과물이다.

K-메디 허브는 개발된 각종 신약개발 플랫폼들을 한곳에 모아 연구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서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포털을 구축했다.

AI 신약개발 공공 포털에서는 단백질구조기반 분자 속성 예측,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표적발굴 및 화합물 예측, 인산화효소 및 세포막 단백질 표적 항암신약 개발, 빅데이터/AI 기반 약물 설계 및 후보물질 도출, 바이오-임상 빅데이터를 통한 약물재창출, 면역 항암제 투여 환자 정보를 이용한 스마트약물감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수의 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제공한다.

AI 신약개발 공공포털에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웹기반·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3가지 형태의 플랫폼이 제공된다.

AI 신약개발 공공 포털은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향후에도 추가적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과 그를 활용한 가시적 신약개발 성과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 K-메디허브가 해외진출 기업들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 K-메디허브가 해외진출 기업들과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이전

K-메디 허브는 기존 방식보다 저렴하면서도 정확한 분자진단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했다.

‘산화그래핀 활용 분자진단 기술’을 솔젠트에 이전한 것이다.

산화그래핀을 활용한 분자진단 기술은 신속하고 표적 선택성이 탁월하며 저렴한 가격에 분자진단이 가능한 기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실온에서 약 30분 내에 신속하게 표적 DNA 검출이 가능하다.

산화그래핀은 DNA의 단일염기서열 불일치까지 구분할 수 있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기존 진단 기술에 사용되는 금나노입자 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기존 분자진단의 한계로 지적되는 복잡성, 고비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고가의 의료기기 자원이 부족한 지역 또는 소규모 클리닉에서 PCR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유행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며 각종 바이오마커 등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진료에도 활용 가능하다.

전세계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2017년 95억 달러에서 연평균 10.89% 증가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29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솔젠트는 분자진단키트 제조 전문 기업으로,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전염성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을 손쉽게 검측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K-메디 허브는 ‘4차원 자기공명영상기반 기술’을 코어라인소프트에 이전했다.

자기공명영상 장치(MRI)를 활용해 인체 내 혈액의 흐름을 4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MRI는 2차원 영상으로 혈액의 흐름을 진단하는데, 4차원 자기공명영상기반 기술은 혈액의 흐름을 시간에 따라 4차원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복잡한 심혈관계 질환의 진단에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련 기술은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뇌, 간, 폐 등 다양한 장기를 대상으로 넓혀가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향후 심장질환 진단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 K-메디 허브로 CI를 바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정부지원센터 전경.
▲ K-메디 허브로 CI를 바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정부지원센터 전경.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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