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허브는 실제 제품으로 결과 도출하는 기관||식약처 차장 출신…코로나 19 최전선에서

▲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 양진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지난 10년이 재단의 초석을 다잡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성장을 드러내야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K-메디허브) 양진영 이사장은 재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K-메디허브가 기존 국가기관과 다른 점은 이론적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소가 아니라 실제 제품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재단은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과정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7조8천억 원 규모이지만 이중 62%는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내시경처치구 같은 일회용 수술도구부터 MRI(자기공명영상장치)같은 영상장비까지 대부분의 의료기기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양 이사장은 “언제까지 의료시장을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재단은 글로벌 신약과 의료기기가 국내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 이사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까지 지낸 의료산업 분야에서는 잔뼈가 굵었다.

그는 식약처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웠다.

양 이사장은 “2020년 봄 대구는 코로나19 전쟁의 격전지였다. 식약처도 대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마음으로 감염병과 사투를 벌였다”며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놀랐다. 처음 겪어보는 사태임에도 일사분란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자제에도 차분히 협조해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 이사장은 의료기기산업 성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의료기기산업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인공지능이 의료에 접목되고 원격의료가 논의되고 기존의 침습적 치료에서 비침습적 치료방법이 주목받게 됐다”며 “미국과 유럽에 선제권을 빼앗기기 전에 새로운 의료사업에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 그 도전을 재단이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기술개발로 이어가기 막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연구개발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장비를 구매하는 건 엄청난 부담”이라며 “재단의 설립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재단은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시험 평가까지 전과정을 지원해준다”고 거듭강조했다.

▲ K-메디허브 선포식에서 양진영 이사장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K-메디허브 선포식에서 양진영 이사장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