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방역패스 안내 요원, 태블릿 단말기 확보||18일부터 대구지역 방역패스 해

▲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지난 10일부터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 도입되자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했고 대규모점포는 진땀을 흘렸다. 사진은 시민들이 지난 10일 대구지역 한 대형마트에 입장하기 위해 방역패스를 인증하고자 긴 줄이 형성된 모습.
▲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지난 10일부터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 도입되자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했고 대규모점포는 진땀을 흘렸다. 사진은 시민들이 지난 10일 대구지역 한 대형마트에 입장하기 위해 방역패스를 인증하고자 긴 줄이 형성된 모습.
지난 10일 도입돼 시민들에게 혼란과 피로감을 안긴 유통업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1주일 만에 철회됐지만, 그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효성 없는 방역패스 시행을 위해 충원했던 인력과 장비 등이 그대로 남으면서 유휴 자원 분배 문제로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서 대규모 점포 대상 방역패스를 시행하면서 방역패스 확인 및 출입 관리를 위해 대대적인 추가 인력 및 장비를 확충했다.

A마트는 방역패스를 시행하기 위해 태블릿 단말기 300대를 추가로 대여·설치했으며, 지역 내 7개의 점포에 점포당 필수인력 1명과 다수의 순환인력을 채용했다.

B마트는 여러 출입구를 폐쇄해 층당 1곳으로 모았고, 지역 내 6개의 점포에 점포당 4명가량의 인력을 채용했다. C백화점은 기존에 배치한 인력과 태블릿 단말기를 2배로 늘렸으며, D백화점은 주차·안전을 담당하는 용역업체가 아르바이트 10명을 고용했다.

17일 정부가 1주일 만에 방역패스를 전격 철회하면서 방역패스 준비에 공들였던 유통업계는 하루아침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유통업계는 황당해 하면서도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잉여 인력 배치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유휴 인력을 울며 겨자먹기로 특판 코너로 돌릴 계획이다. 방역패스 적용 기간 동안 직영 사원들과 점포 직원들을 번갈아가며 방역패스 안내에 투입했지만, 이젠 점포 직원만 투입시킬 방침이다.

백화점 또한 직영 사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방역패스 안내를 했는데 직영 사원들은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도 남는 인원은 주차 안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역패스 제도를 위해 준비했던 태블릿 단말기는 전자출입명부(QR) 사용을 위해 둔다는 계획이지만, 쓸데 없는 출혈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업계에서 정부의 방침에 불만을 표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 입장에서 금방 끝나 별 실익 없이 해제될 방역패스 적용 때문에 1주일간 고객들의 욕받이가 됐다. 회사 입장에서 해제 소식이 시민에게 닿을 때까지 찾아오지 않을 잠재 고객을 잃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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