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동 사옥매각 통해 재도약 초석 마련||시민 누구나 찾는 신사옥 건설이 목표

▲ 대구MBC 이동민 사장
▲ 대구MBC 이동민 사장
“사옥 매각을 통해 광고시장 수축으로 어려워진 대구MBC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이동민 대구MBC사장은 지난해 범어동 사옥매각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이 사장은 “지난 10년간 몇차례에 걸쳐 대구MBC 범어동 사옥 매각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며 “그러나 2018년 사장을 비롯해 5개 부서 국장이 참여하는 신사옥추진단이 구성되고 대구MBC 모든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사옥 매각을 진행했다. 다행히 건설경기가 좋아지면서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각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대구MBC매각은 서울 여의도 MBC본사 이전과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고 매각단가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여서 MBC내부에서는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일이었다.

이 사장은 “과거 방송사 건물이라면 외부인 출입이 쉽지 않은 ‘금단의 지역’이었다. 그러나 범어동 사옥은 영화관, 갤러리까지 만들면서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범어동 사옥 매각이후 현재 욱수동 임시사옥 이전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전파가 인근 아파트에 가려 방송사 안테나 설계를 수정했고 일부 장비들은 전날 방송을 끝내고 다음날 새벽까지 옮기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 사장은 신사옥 건립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범어동 사옥 이상으로 시민들이 맘껏 찾아오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뮤지컬 전용극장, 대형스튜디오, E스포츠 공간, 영화관, 갤러리, 미술품 등 대구시민 누구나 찾아와서 즐기고 방송도 경험해보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공영방송과 상업공간이 어우러지는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매각 대금을 활용한 과감한 투자로 대구MBC의 어려운 경영상황도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산개발국을 신설했다.

이동민 사장은 “대구MBC 범어동 사옥을 매각하고 임시사옥으로 이전하고 또 신사옥을 구상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숙제이다”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구MBC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거듭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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