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확대…일상붕괴 우려까지

발행일 2021-12-01 15:24: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재택치료 가족들까지 최대 20일까지 격리…생계곤란 우려

의료진,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공동주택의 방역 관리 허술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시행키로 한 25일 대구 남구청에서 직원들이 재택치료 확진자들에게 전달할 필요 물품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코로나19 재택치료 기본원칙을 두고 지역 의료계와 환자들의 우려가 크다.

일괄적인 재택치료 실시가 ‘일상회복’이 아닌 오히려 ‘일상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에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134명이며, 경북은 5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134명 중 11명이 입원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재택치료에 들어간 환자가 15명으로 전날(7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재택환자수가 증가 추세다.

이날 기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재택치료 환자가 늘어나면 사회적으로 휴업과 결근·결석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방역 지침상 재택치료자의 동거인도 10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해야 한다.

외출을 위한 필수 사유로는 진료와 약 수령 등이다.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해 재택치료를 할 경우,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의 출근·등교 역시 10일간 제한된다.

가족 중 백신 접종 완료자가 아니면 격리기간이 2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재택치료 환자가 늘어날 경우 그만큼 사회적 공백현상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영업자는 가족이 재택치료할 경우 20일 동안 상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생계가 막막해진다.

자가격리의 경우 생활지원금을 지원받지만 4인가족 기준 125만 원 수준이다.

정부는 출근을 못하게 되는 어려움을 고려해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대책은 없다.

재택치료자가 외출을 할 경우 마스크, 안면가리개, 장갑,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이럴 경우 확진자가 노출돼 이웃에게 낙인이 찍힐 수 있어 환자 및 가족들의 사회적 고립도 우려된다.

의료계에서도 재택치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공동주택의 경우 방역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A 교수는 “우리몸은 저항력이 있어 어느 정도 나빠질때까지 견뎌 내지만 그 정도가 넘을 경우 급격히 악화된다”며 “이럴 경우 재택치료로 제때 대응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중증으로 갈 수 있어 광범위한 재택치료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B 감염내과 의사는 “의료기관의 경우 철저한 방역으로 환자와 접촉이 가능하지만 재택치료의 경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져 가족은 물론 공동주택 내 이웃 간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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