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노선체계 개편 용역, 2023년 말 개편 완료 전망||환승 및 단거리 노선 전환

▲ 대구 국채보상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대구 시내버스들이 정차 중인 모습.
▲ 대구 국채보상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대구 시내버스들이 정차 중인 모습.
대구시가 8년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 개편 시점은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과 대구·경북 광역환승제가 도입되는 2023년 말이 될 전망이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4월께 7억 원을 들여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 용역을 진행한다.

노선개편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했던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시는 도시철도 1·2·3호선이 개통될 때마다 노선을 개편했다.



이번 노선개편의 핵심은 ‘환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내버스 노선은 ‘장대 노선’으로 불리는 운행 거리 60㎞ 이상, 운행시간 240분 이상인 장거리 노선이 전체(119개)의 27%(32개)에 달한다.

남구 앞산공원에서 달성군 국가산단을 오가는 600번 노선의 경우 노선 길이가 108㎞, 운행시간은 4시간30분에 달한다.

이 같은 장거리 노선은 한 번에 먼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영 효율성이 떨어져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재정 손실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도입 중인 전기버스도 주행거리 및 충전 등의 이유로 장거리 노선에는 적합하지 않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및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 등 광역생활권으로의 전환도 대구시가 노선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타 생활권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대구 유입이 본격화되면 환승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시는 복합환승센터 및 환승 거점 등의 설치를 검토 중이다.

현재 대구에서 군위로 가려면 경북 칠곡군을 경유해야 한다. 여객운수사업법에 따라 시내버스는 타 시·도를 운행할 수 없어 칠곡군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낮은 수익성은 고민거리다.

현재 군위군 인구는 2만3천여 명이다. 수요가 적은 곳에 초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버스 노선을 개편하면 안착하기까진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시민들의 협조 및 양해가 필요하다”며 “대구 현실에 맞는 노선 개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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