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무총장 김영진ㆍ전략위원장 강훈식 임명
이 후보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하며 당 쇄신에 측근 활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한다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새로 설치된 정당혁신추진위(혁신위) 위원장에는 장경태 의원을 기용했다.
당의 살림살이(사무총장)와 선거 전략·정무(전략기획위원장), 쇄신(혁신위원장)을 담당할 요직을 서둘러 채운 것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후보와 같이 오래 호흡하고 후보의 여러 뜻을 아는 사람이 중용되는 게 필요하다는 게 당 대표와 후보의 견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선대위를 유능하고 기동력있게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함이다. 이번 인선으로 후보와 선대위, 당의 유기적 연관과 의사결정의 단순 신속화, 기동성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의 핵심은 ‘이재명의 사람들’ 전면 배치로 해석된다.
김영진, 강훈식 의원은 이 후보 측근으로 선대위에서도 각각 총무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가 친정체제를 강화해 당과 선대위의 유기적 운영과 당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가 읽힌다.
당 사무총장은 당의 예산집행 및 조직관리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선대위 총무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이런 요직에 임명된 김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이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의 핵심 멤버이며 2017년 대선 경선 때도 이 후보를 도왔던 후보의 최측근 인사다.
김 의원 임명으로 이 후보의 당과 선대위 장악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 전략기획위원장에 내정된 강 의원은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사로, 2018년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하고 이번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은 바 있다.
쇄신 작업 일환으로 당 혁신기구를 새로 설치하는 작업도 마쳤다.
주목할 대목은 주로 당 중진 몫이었던 혁신위원장 자리에 30대 초선을 내세운 것이다.
장 의원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정치를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이처럼 당의 살림살이와 전략을 담당할 핵심 요직에 측근을 기용함으로써 ‘이재명의 민주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이후 유지하던 백발에서 벗어나 회색빛이 감도는 흑발로 염색하기도 했다.
쇄신에 대한 완강한 의지인 동시에 자칫 ‘독선’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이미지를 보완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비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