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체 이익 규모 넘는 4천175억 ||빚투 영끌 투자붐에 이자 수익 크게 늘어난

▲ DGB대구은행 제2본점이자 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 DGB대구은행 제2본점이자 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DG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빚내서 투자)’로 대변되는 주식 및 부동산 투자붐과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DGB금융그룹이 28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누적실적’에 따르면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천175억 원이다.

이같은 규모는 2020년 연간 순이익 규모인 3천323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규모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이익이 크게 개선된데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이자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천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40.3% 증가했다.

기업과 가계 부문의 균형 있는 여신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대내외 경기 회복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구은행의 3분기 총대출 규모는 48조7천2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3조5천108억 원보다 5조 원(12.0%) 넘게 늘어나며 이자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지난해 0.54%에서 올해 0.31%로 개선되면서 4분기 이익 전망도 밝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구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역시 큰 폭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천301억 원, 6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117.3% 증가해 작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주식거래대금 축소 영향을 받았으나 주력 수입원인 IB(기업금융)·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 이익 체력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고 DGB캐피탈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자산 14% 증가를 이뤄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이익 성장세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기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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