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류공원, 경북 도청에 분향소 마련…30일까지 닷새간 국가장 치러져||대구시장 “무거

▲ 27일 오후 2시께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이 분향하고 있다.
▲ 27일 오후 2시께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이 분향하고 있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인 대구·경북에 분향소가 차려져 각계각층의 조문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찾아 애도를 표했다.

권 시장은 “대구 출신의 큰 지도자이신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무거웠던 짐 고향산천에 다 내려놓으시고 영면했으면 좋겠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난 26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27일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대구시는 국가장으로 결정된 만큼 시청 별관에도 분양소를 마련한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30일까지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장상수 대구시의장은 “(노 전 대통령은) 대구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셨고 업적이 매우 많다. 업적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이끄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하셨다. 업적에 대해 많은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다. 보통사람으로 태어나서 보통사람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이 모든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고 애도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분향소 맞은편에서 열린 ‘정례직거래 전시판매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대구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업적에 대해서도 재평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 김순홍(71)씨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임기 동안 좋은 일도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도 노 전 대통령 국가장을 도민과 함께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도청 동락관 1층 로비에 설치했다.

도민분향소는 27일 오후부터 국가장이 끝나는 오는 30일까지 누구나 헌화·분향할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4시께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교육감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도청 간부공무원 및 산하 공공기관장 등 100여 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 도지사는 “노태우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확립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되살렸을 뿐만 아니라, 88올림픽 성공 개최와 남북한 UN 동시가입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소련, 중국 등 공산권 국가와 수교정책을 통해 북방외교의 초석을 다지는 등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큰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 27일 오후 2시35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한 시민이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정사진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 27일 오후 2시35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한 시민이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정사진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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