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양자대결로 경쟁력 질문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 소위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26일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결정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여론조사 소위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이 26일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결정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국민 여론조사 문항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가상 1대1 대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 1명을 고르도록 하는 질문 하나만 하기로 26일 결정했다. 4지 선다형에 가까운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셈이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 소위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브리핑에서 “만장일치로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의결했다”며 “가상대결을 전제로 해서 질문하고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질문은 하나”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질문을 받은 응답자가 국민의힘 대권주자 4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과 원희룡, 이재명과 유승민, 이재명과 윤석열, 이재명과 홍준표 후보(가나다 순)가 대결한다. 이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1번 원희룡, 2번 유승민, 3번 윤석열, 4번 홍준표 중 고르시오’라는 식이다.

이날 결정된 여론조사 문항은 앞서 홍준표 의원이 주장했던 ‘4지 선다형’에 가까운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한 질문을 하면서 네 후보 가운데 1명을 선택하도록 하자고 주장해왔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는 식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해왔다.

성일종 의원은 “선거 후에도 국민의 정권교체 여망을 받들어서 하나의 단일대오를 만들어 ‘원팀’으로 가야하므로 이 정신에 가장 적합하도록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질문 내용을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문항은 세부적으로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후보들의 이의제기 가능성에 대해선 “이의 제기 안 할 걸로 보여진다. 다 의견 수렴을 했다”며 “선관위 결정은 번복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2일 국민여론조사, 3∼4일 당원투표 각각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합산해 5일 최종 대선후보를 가린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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