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담회서 기후위기 대응 뜻 모으고 덕담 주고 받아||이 후보 이날 대선 예비후보도 등록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을 갖고 이 후보에게 대선에서의 정책개발과 선의의 경쟁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을 갖고 “대선은 결국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며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고 덕담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며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도 일치된 뜻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이 좀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화되는 그런 역사적 위치”라며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는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고 했고, 이 후보는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데 대해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느냐”면서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뜻을 모았다.

이 후보는 “NDC를 상향하는 길은 결국 기업들도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 후보가 연루 의혹을 받는 ‘대장동 개발 특혜’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50분간의 차담회 중 대장동 관련 이야기가 나왔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답변에 “대장동의 ‘대’자도 안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동산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 후보와 면담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야권 후보가 선출되고 요청을 하면 검토를 해볼 예정”이라며 “한다 안한다 말하기는 어렵고 단호히 가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문 대통령 회동까지 마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당내 핵심 지지층인 친문(친문재인) 세력까지 아우르는 ‘원팀’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원회를 찾아 이 후보를 대신해 20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익숙했던 출근길을 떠나 대통령 예비후보로서 국민께 인사드리러 가는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