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10〉 이유밴드||바이올리니스트 이주희, 기타리스트 유지원의 성 따

▲ 이유밴드. 바이올리니스트 이주희와 기타리스트 유지원.
▲ 이유밴드. 바이올리니스트 이주희와 기타리스트 유지원.
“2명이라면 혼자보다는 풍성하되 여럿보다는 가볍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행하듯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아름다운 선율의 울림을 선사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주희(44)와 그 멜로디에 화음을 입혀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주는 기타리스트 유지원(44)이 힘을 합쳤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올린과 기타로 구성된 듀오 ‘이유밴드’다.

단순하면서도 그들의 명성을 자부하는 듯 이주희씨의 ‘이’와 유지원씨의 ‘유’인 각자의 성을 따와 활동하고 있는 것.

이들은 대구, 통영 등 여러 공공기관 등과 협업하고 있는 힘즈 뮤직에 소속된 연주자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유밴드가 결성된 것은 약 7년 전이다. 세계 최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인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국내 최초, 최다 초청을 받은 비아트리오의 리더 바이올린 연주자 이주희씨와 한국 10대 기타리스트로 이름난 유지원씨가 2014년 만났다.

이들은 다른 팀에서 각자 리더로 활동하며 음악적 정체성과 완성도를 탄탄히 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이들은 “기존에 하던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고, 팀의 리더라는 무게를 덜고 언제 해체해도 부담 없는 프로젝트 성 팀을 만들게 됐다”며 “이런 부담 없이 7년간 함께 하게 됐다. 부담이 없는 것이 비결인지 마음도 잘 맞았고, 여태 한 번도 다툼없이 팀워크를 유지하며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유명세를 가진 두 뮤지션이 작은 무대이지만, 순수하고 새로운 연주를 하고 싶어 듀오 밴드를 결성한 것이다.

기타리스트 유지원씨는 이유 밴드 운영을 위해 인기 음악 그룹 10센치의 전신인 ‘해령’이라는 밴드에서 탈퇴하기도.

특히 그는 2016년부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구지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유밴드의 기타리스트 등으로 하고 있다.

▲ 이유밴드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유밴드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유밴드가 다른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야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유밴드가 다른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야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남들이 하지 않지만, 재밌고 실험적이면서 세상에 필요한 음악을 추구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올린과 실용음악 기타로 구성돼 남다른 특색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2017년 4월 TBC 청춘버스킹 및 2019년 5월 울릉도·독도 경비대 초청공연, 통영국제음악제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 출연했다.

이 밖에도 어르신 등이 불러주는 시골, 카페 등의 작은 무대도 마다치 않으며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유밴드는 2018년부터 작업한 첫 앨범 ‘Week 일주일’을 후속 작업 중으로 내년 초 발매를 앞두고 있다. 수록곡은 7곡의 연주곡으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의 테마를 정한 ‘먼데이 댄스’, ‘썰스데이 선셋’, ‘프라이데이 키스’ 등이다.

이유밴드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 바이올린과 기타로 관객을 행복하게 해줬던 마음을 기억하려고 한다”며 “관객들이 찾아주고 기억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