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목표로 미국령 괌·사이판 노선 추진||여행객 격리 방법 및 수요 확보는 숙제

▲ 미국령 휴양지 괌. 대구일보DB.
▲ 미국령 휴양지 괌. 대구일보DB.
정부가 다음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르면 올해 안에 대구에서도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2월을 목표로 대구국제공항에서 미국령 괌·사이판 2개 노선에 대한 재취항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중국 옌지(연길) 노선이 유일하다. 하지만 중국 동포 및 중국인, 장기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정돼 여행 목적용 노선은 없는 상태다.

당초 대구시는 지난 8월부터 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추진해왔다.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인천국제공항 외엔 해당 노선이 없어 수요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지난 18일 정부에서 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최종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최근 싱가포르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백신 접종 여부 관계없이 출·입국 전원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필수인 현지 방역정책 역시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대구시는 괌과 사이판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미국령 휴양지 괌과 사이판은 베트남, 태국 등 타 동남아 국가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섬 지역이라 코로나19 유입 억제 부분에서도 유리하며,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체결 지역인만큼 노선 운수권 확보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정부에서도 기존 방역 일원화 정책의 완화를 통해 지방공항에서의 국제선 재취항을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다만 입국 여행객들의 PCR 검사 방법 및 격리장소 확보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동일 노선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서 추진 중인 만큼 수요 확보도 고민거리다.

대구~괌 노선의 경우 일본 오사카를 경유해야 해 일본과도 협의가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야심 차게 준비했던 싱가포르 노선이 무산됐지만, 지역 내 해외여행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국제선 재취항을 준비 중이다”면서 “이주 내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