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가 요구한 ‘무효표 산출 방식’ 이의제기 기각
민주당 당무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손을 들어주며 대권 주자로서 행보에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를 열고 중도 사퇴 후보 득표수를 ‘무효표’로 처리해 유표 투표수 계산에 불포함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박수로 추인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당무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캠프 측 위원이) 그동안 제기했던 기반 하에서 (이의제기의) 당위성을 강하게 얘기했지만 다수의 의견과 당 지도부의 의견, 당의 미래를 위해 그러한 주장들을 향후 미래에 녹여 내는 것으로 합의하고 의결을 추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해당 당규에 대한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하기로 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사퇴한 후보의 사퇴 전 얻은 표를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규정에 명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될지, 아니면 이것이 불합리하기 때문에 유효투표수에 넣는 방향으로 할지는 추후 당규 개정 과정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의 결정은 존중한다”고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경선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사흘 만에 첫 입장표명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 드린다”며 “이 후보가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이 문제 삼은 조항의 충돌에 대해 당무위도 일부 인정한데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가처분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원팀 구성’은 안개 속이다.
이날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이 전 대표 지지자는 SNS에 “민주당 경선 결과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 소송인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는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부디 저의 고심 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