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채용 직원 상품권 50만 원 지급 외면…회사 내부 불만 ‘증폭’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성과급 혜택을 주지 않아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한 18조5천188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57.6% 급증한 2조3천841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인 지난 2분기 영업이익(2조2천6억 원)을 1천800억 원 이상 뛰어넘는 실적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회사 경쟁력 제고 및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달 16일 포항사랑상품권(85억 원)을 구매했다.

당시 회사 측은 직원 8천여 명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1인당 50만 원, 안정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한 협력사 직원 8천여 명에게도 동일한 금액의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포스코 내부에서 ‘촉탁’이라고 불리는 재채용 직원들은 상품권 지급 대상에서 끝내 제외됐다.

포스코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58세 정년퇴직 이후에도 희망자에 대해서 1년 단위로 재채용을 거쳐 6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의 임금 수준은 퇴직 전의 절반 정도다.

포항제철소의 재채용 직원 규모는 300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평소 성실성을 인정받아 퇴직 후에도 현장에서 묵묵히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나, 이번 상품권 지급에서 배제되자 소외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내 정규직 대부분도 재채용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포스코의 낡고 불투명한 성과 배분 시스템이 미래에 자신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재채용 직원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포항제철소 열연부 박모(49)씨는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고도 재채용 직원 격려금 1천500만 원을 아끼는 등 비용을 최대한 줄여 수익 극대화 전략만 추구하고 있다. 특히 회장 이하 임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성과급이나 격려금 지급 기준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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