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서 일제히 비판 쏟아내

11일 광주에서 열린 본경선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민심의 판단은 끝났다”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열린 토론회는 본경선 후보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등 4명의 후보를 선출한 뒤 처음 마련한 지방 순회 토론회다.

‘텃밭’인 대구·경북 등 영남을 넘어 당의 지역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보수 불모지’에서부터 경선 흥행 분위기를 한껏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이제는 비리의 주범, 대장동 비리의 주범은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온갖 가족 문제가 있고 전과 4범에 무상 연애 스캔들까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쯤이면 구속돼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나. 이건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 경기지사가 계속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하는데, 그 자체가 스스로가 결코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증명한다”고 일갈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자 수괴인 이재명 후보, 광주 호남 여러분들이 지지할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냐”며 “떼도둑의 수괴이자 그로 인한 거짓말, 그리고 가짜 능력자라는 가면을 국민의힘이 잘 벗겨서 가짜 이미지를 부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 선출 직후 ‘본선에서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쏟아지는 증거와 정황,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범죄의 몸통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국힘(국민의힘) 게이트로 덮어씌우기를 하니, 아무리 민주당 지지자라 할지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안하무인, 적반하장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당선 일성으로 대장동 게이트가 국힘 게이트라고 또다시 외쳤다”며 “이 후보의 대처법은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실이 된다’는 괴벨스식 ‘국민세뇌 선동’이자, 정파별로 국민을 두 패로 나눠 싸움을 붙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대선주자들과 광주를 찾은 이준석 대표도 “이재명 후보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어제 투표율에서 매우 크게 뒤쳐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을 해서 겨우 신승을 했다고 한다”며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는 얘기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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