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생산자동화과 박서준 학생이 생산자동화 논리연산제어장치(PLC) 실습을 하고 있다.
▲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생산자동화과 박서준 학생이 생산자동화 논리연산제어장치(PLC) 실습을 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말 고등학교 진학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인문계에 들어가서 정말 잘하지 못하느니 마이스터고에 진학해 빨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바로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지원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에 입학 후 1학년 초중반 전교권의 성적을 얻기 위해 매일 오전 1~2시까지 공부했다.

시험 기간에는 저녁 먹는 시간이 아까워 먹지 않고 공부를 하기도 했다.

살면서 이렇게 오래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지만 전교권의 성적을 얻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꿋꿋이 나아갔다.

그렇게 첫 중간고사에 전교 2등을 했다. 너무 기뻐 바로 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전교 1~2등의 성적을 유지했다.

1학년 후반에 성적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생기니 시간의 여유가 남아 그 시간을 자격증 공부하는 데에 썼다.

그 결과 1학년 말에 전기기능사를 포함한 3개의 기능사를 취득할 수 있었다.

2학년 때 처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특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한국수력원자력을 조사해보니 회사의 방향성과 가치관이 잘 맞았고 이곳에 입사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때부터 입사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전공 공부를 꾸준히 했으며 토익을 공부해 토익점수 700점을 넘겼다.

그리고 매일 전기신문을 읽고 한전 패러데이 스쿨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하며 국내외 전력, 발전계통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전공 관련 국내외 흐름 정보와 지식을 쌓았다.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채용이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2학년에 치는 필기, 면접시험이 3학년으로 미뤄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학년 겨울방학 동안 매일 하루 최소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영어 학원에 다니며 한국수력원자력 필기 합격을 위한 노력을 했다.

그렇게 필기시험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결국 합격했다.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정말 간절했기 때문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학교 최초였다. 그렇다 보니 학교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고 약 2주간 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에 합격할 수 있었다.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사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묵직한 사명감이 들었다.

기업에 합격했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자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해 총 7개의 기능사를 포함한 1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도 자격증, 어학, 전공 등을 공부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진정한 ‘마이스터(Meister)’가 될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모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생산자동화과 박서준

한국수력원자력 합격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