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루 만에 69명 증가…방역당국 초비상||대구시 부서별 외국인 근로자 모임 역학조사

▲ 2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직후 외국인(베트남) 근로자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추석 연휴 코로나 후폭풍’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심상찮은 코로나 확산세 상황에서 이달 초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6인 모임 허용 등 일부 방역 완화 조치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앞으로 2주가 추석 연휴 후폭풍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 달성군 소재 유흥주점과 서구 소재 노래방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누적확진자가 88명이다.

지난 20일 베트남 출신 노래방 종업원 1명이 확진된 뒤 이 업소 손님들과, 손님들이 방문한 달성군 단란주점에서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오후 이날 하루 추가 확진자만 69명에 달한다.

이날 베트남 근로자 모임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외국인과 가족은 모두 200여 명이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부서별로 업무를 나눠 베트남 근로자 모임 관련 역학조사에 나섰다.

여성청소년교육국은 다문화 가정과 근로자 가족이 다니는 학교 등을 파악 중이다. 경제국은 산업단지 내 외국인 근로자 모임, 일자리투자국은 기업별로 외국인 근로자 모임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를 맞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모임을 갖고 일부는 노래방, 유흥주점을 방문한 점 등을 바탕으로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기간 외국인 결혼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방역당국이 진위파악에 나섰다.

확진자들은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식당도 여러 곳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대구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전안내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와 별도로 추석 대이동이 있은 후 앞으로 2주가 확산의 고비로 보고 있다.

특히 연휴 직전 서구 소재 목욕탕에서 발생한 집담감염이 23일 누적확진자가 99명으로 증가한데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서구 소재 목욕탕에서도 이날 하루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목욕탕의 경우 추석 연휴 노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붐비는 업종이기도 하다.

23일 오후 8시 기준 대구지역 하루 확진자는 125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9월2주차(5~11일) 0.87에서 9월3주차(12~18일)는 1.01로 높아졌다.

지난 설날 연휴의 경우 의성에서 발생 한 가족모임 집단감염이 대구까지 전파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80명을 넘긴 적도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고국에 가지 못한 근로자들이 모임을 가진 상황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추석은 인구 이동량이 전년보다 8%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2주간이 확산의 고비”라고 전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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