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추진하는 대형 민자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는 지진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지난해 7월 민자사업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민자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포항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경우 최근 문화재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다음 달 정류장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북구 항구동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서 환호동 해맞이공원까지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1.8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이다.
포항 케이블카는 국내에서 순수 해상 위에 설치되는 케이블카로는 최장 길이이자, 최고 높이(100m)다.
또 옛 포항역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신세계건설 컨소시엄과 사업시행자 협약을 체결한 후 추석을 앞두고 기반시설공사 착공식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옛 포항역사 부지에 69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과, 20층 규모의 호텔 1개 동이 들어선다.
69층 건물은 서울·부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최고층이며, 도심 랜드마크로 포항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형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대표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는 지난 9일 시와 리튬 이차전지용 소재 생산공장 추가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2026년까지 모두 2조2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GS건설은 2023년까지 1천500억 원을 투입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자회사인 에네르마의 리튬이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케미칼은 포항 양극재공장 우선공급지 조성을 위해 토지 소유자의 99% 동의를 얻어 다음 달 착공할 예정이다.
포항시 허정욱 민자사업추진단장은 “산업구조 다변화와 관광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형 민자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