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 총리, 낮은 자세로 모시겠다다”…이낙연, 정 캠프 실무진과 개별 접촉 시작
호남 출신인 정 전 총리의 지지세를 이어받으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지난 13일 후보 중도 사퇴를 발표하면서도 특정 후보 지지는 표명하지 않았다.
두 후보는 이에 따라 정 전 총리의 지지 선언 및 조직 흡수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등 조만간 있을 ‘호남 대첩’에 대비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질 호남지역 경선에서 본선 행을 확정 지으려는 이 경기지사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이 전 대표 모두 전북에 확고한 기반을 가진 정 전 총리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경기지사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북지역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 전 총리가 가시고자 하던 길,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당연히 정치인이라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많이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총리가) 여러모로 아프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기는 그렇다”면서도 “(모실) 의지는 당연히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성심을 다해 낮은 자세로 잘 모시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특히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까지 치며 호남 경선에 ‘올인’한 이 전 대표 역시 호남 출신 유일 후보라는 대표성을 내세우며 정 전 총리 지지 세력을 견인하기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정 전 총리의 결단에 위로와 존중의 뜻을 표한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총리의 사퇴 소식을 듣고 먹먹했다”며 “결단에 이르기까지 고뇌가 오죽했을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어른이자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며 “민생과 경제를 중시하는 정치 역시 모든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정 전 총리와 직접 연락하고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캠프 핵심 실무진들과의 개별 접촉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도 정 전 총리 표를 끌어와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