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홍보도우미로 활동한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염유빈 학생이 학교 홍보를 하고 있다.
▲ 교내 홍보도우미로 활동한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염유빈 학생이 학교 홍보를 하고 있다.
교문에는 항상 ‘하늘의 별 따기’라는 공기업의 채용 관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선배님들의 이름이 자리잡혀 있다.

입학한 지 1주일쯤 지났을까, 목표가 생겼다. ‘공기업 취업으로 선배님들의 자리에 내 이름을 걸자’라는 꿈이 생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학교의 최고가 돼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반드시 ‘전교 5등’ 안에 들 것을 다짐했다.

‘기초부터 탄탄히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늘 100개 정도 되는 계정과목을 정리한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익혀 잠꼬대로도 계정과목을 말할 정도로 열심히 기초를 다졌기에 이 영광이 부끄럽지만은 않다.

일과 중 공부 시간이 남들보다 적었던 만큼 오후 9시까지 혼자 교실에 남아 부족한 부분을 반복 학습하며 전교 2등으로 1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첫 목표를 이루고 난 뒤 ‘어디서나 인정받는 전문성과 스펙을 갖추자’라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2학년이 돼 경북상업경진대회 회계실무 종목과 전국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산회계 정보처리대회에 출전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열심히 준비했기에 두 대회 모두 금상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또 항상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관을 위해 학급 친구들을 이끌어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하고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모발 기부도 꾸준히 실천했다.

그 결과 약 1년10개월간 200시간의 봉사활동 경험과 함께 자격증 18개를 취득할 수 있었다.

지난 3월2일 새 학기 등교 첫날은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취업준비생으로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채용 공고에 가슴이 뛴 날이기 때문이다.

입사 지원 서류를 작성하는데 답변의 방향성을 잡지 못하자 담임선생님과 취업관리부 선생님께선 밤 10시가 되도록 자기소개서를 피드백해주셨다.

감사함에 보답하는 길은 합격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어!’를 외치며 더욱 힘을 냈다.

지난 4월15일 ‘서류 합격’의 관문을 넘고 NCS와 전공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손님이 없을 땐 구석에서 틈틈이 한 문제씩 풀어나갔다.

한마디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게 답답함을 느껴 울기도 했지만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2시간 이상 면접 연습을 하며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했다.

면접장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모든 것들을 보여드리고 왔기 때문에 후회는 단 0.1g도 남지 않았다.

이후 ‘최종합격자로 선정되셨습니다!’ ‘드디어 고등학교 생활의 최종 목표를 달성했다.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며 진심으로 응원해 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보답할 것이다.

2년4개월간의 여정을 한 장에 담아냈지만 내가 들였던 노력과 열정은 결코 이 한 장에 모두 담을 수 없다.

모든 과정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준 SWEET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모교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나아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직원으로서 안전한 교통환경을 선도하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해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낼 것이다.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 회계금융과 3학년 염유빈

한국교통안전공단 합격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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