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유력 권영진 등 대구시장 후보 20여명 난립

▲ 지난 20일 대구 중구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 꼼지락발전소에 마련된 선거홍보관에서 유치원생들이 투표 절차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일 대구 중구 대구시청소년문화의집 꼼지락발전소에 마련된 선거홍보관에서 유치원생들이 투표 절차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월1일 실시 예정인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 17개 광역단체장과 226곳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다. 우리 동네를 위해 뛰는 믿음직한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기에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이전 선거와는 달리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후 3개월 뒤 진행되는 선거인만큼 지방 정치지형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대선 승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설욕을 벼르고 있지만 극심한 민심 이반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의 기운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3년 전 치러진 7회 지방선거는 ‘최초의 장미 대선’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을 맺었다.

당시 민주당은 총 17곳의 광역자치단체 중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226곳의 기초단체 중 151곳을 석권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는 7회 지방선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어떤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정가는 벌써 광역단체장 후보 하마평으로 들썩인다. 실제 물밑에서의 움직임도 조금씩 활발해지고 있다.

대구시장은 3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권영진 시장 등 여야 후보자가 무려 20여 명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경북은 이철우 현 지사가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민주당에선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 장세호 경북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물밑 움직임에도 지방선거가 이른바 ‘지방’이 없는 선거로 치러질 우려를 낳고 있다.

석 달 앞서 열리는 20대 대선과 ‘포스트 대선’ 정국 속에 지방선거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지역 이슈가 블랙홀처럼 빨려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일각에서 대선과 지선을 동시에 치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동력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

대선 전후의 분위기 속 지방선거에서 TK 현안을 챙겨가야 할 목표가 자칫 함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계 개편도 내년 지선의 변수다.

지난 6·13 지방선거는 보수 야권의 분열로 여야 거대양당 일대일 구도가 아닌 다당제로 치러졌다.

그러나 내년 지선에서의 정당별 대진표는 현재 보수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고리로 한 야권 대통합 향방에 따라 이합집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는 대선과 함께 지선 준비도 한창이다.

다음달 대선기획단을 발족하는 민주당은 조만간 지선 기획단도 구성해 ‘대선-지방선거 동시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시·도당별로 지방선출직 평가위원회를 가동된다. 이번 평가결과는 지선 공천에 반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 밑작업’에 들어가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산하에 별도 기구를 띄우고 경쟁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데 나설 예정이다.

이번 6·11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주자들이 앞 다퉈 ‘청년인재 영입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도 지방선거의 인적 자원 확보와 맞물려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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