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대구 근대미술전 ‘때와 땅’에서 관람객들이 궁석 김진만 작가의 ‘사군자 12곡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대구 근대미술전 ‘때와 땅’에서 관람객들이 궁석 김진만 작가의 ‘사군자 12곡병’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지난 15일 가족과 함께 대구미술관을 방문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대구미술관은 그동안 1천541점의 소장품과 106회의 전시를 기획했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해왔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지역 안에 미술관이 있고 다양한 예술작품을 편히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예술 교육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현재 대구미술관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전 예약해야만 관람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예약 시간에 관람하는 회차 관람제로 운영되고 있다.

입구와 출구가 나누어져 있고 입장 시 예약자 이름을 알려주고 발열 확인과 방문 QR코드를 인증한 다음 입장표를 받아 입장하면 된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대구 근대미술전 ‘때와 땅’ 전시전이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다.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질곡의 역사와 함께 시대를 일구었던 대구 미술인의 행적과 지난한 극복, 그리고 그들이 꿈꾼 예술의 이상과 시대정신을 담고자 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의 큰 역사적 사건과 함께한 한국 근대는 개화와 선진이라는 낭만적 단어보다는 울분과 파란의 시대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예술은 슬픈 시대를 조롱하고 한탄했고 아픔을 극복하고 이상으로 승화해 갔다.

이러한 시대성을 내포한 여정이 대구 근대미술의 면면에 흐르고 있다.

이 전시는 근대미술의 시기를 서양식 화구가 들어와 새로운 미술이 시작된 1920년대부터 전쟁의 상흔을 극복해 가는 1950년대까지를 담았다.

전시의 구성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대구 미술인과 미술계의 특징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발굴된, 대구에 서양미술을 전파한 첫 번째 인물인 이상정의 이상을 통해 대구 근대미술의 큰 그림을 그려 보았다.

그리고 대구미술이 현대로 나아가는 데에 잠재된 동력을 1950년대의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전시에 들어서자 처음 마주친 그림은 커다란 병풍이었다.

전통적인 병풍 그림들을 보면 먹으로만 그림을 그렸는데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선조들의 예술성에 놀란다.

점차 그림들에 색채가 더해지고 대구 근대의 색이 그려진 전시들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미술전에는 관람객들이 앉아서 그림을 깊이 감상할 수 있는 의자들이 비치돼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시 작품을 보다가 힘들면 앉아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여러모로 관람객의 편의를 생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전시 작품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도슨트(전문 도우미)의 전시해설을 듣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때와 땅’ 전시해설은 주말에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성인 10명(선착순)을 대상으로 전시장(어미홀 입구)에서 정시에 현장 신청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전시 관람 사전 예약 시간과는 다르니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미처 몰랐던 대구미술관만의 특별한 공간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미술관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시연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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