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대구복현초등학교에서 인성교육 전문기관인 대경뿌리학교의 강사들이 2학년 학생들에게 오방색실로 이뤄진 전통 팔찌 ‘장명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달 말 대구복현초등학교에서 인성교육 전문기관인 대경뿌리학교의 강사들이 2학년 학생들에게 오방색실로 이뤄진 전통 팔찌 ‘장명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지난 3월부터 모든 학생이 등교해 정상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안전 수칙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노력 중이다.

지난달 말 대구복현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대경뿌리학교에서 운영하는 뿌리교육인 나의 뿌리, 우리 고장의 뿌리, 가훈, 전통공예, 전래놀이 등을 지도했는데 보조교사로서 전통공예인 ‘장명루 만들기’를 함께 했다.

대경뿌리학교는 2013년 개교한 대구시교육청 뿌리교육 협약기관으로 인성교육 전문기관이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뿌리 교육을 시행하는 곳이며 은퇴한 교사가 이곳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학년 6반 학생들이 장명루 만들기 체험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교실로 갔다.

교실 앞 모니터 화면에는 ‘장명루’란 글자와 함께 오방색으로 만든 장명루 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뿌리학교 강사는 학생들에게 장명루의 정의와 유래 등을 설명했다.

장명루는 단옷날 어린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오방색실과 나무방울로 만들어 손목에 차게 하는 전통 팔찌다.

오방색은 ‘동(파랑), 서(하양), 남(빨강), 북(검정), 중앙(노랑)’을 뜻한다.

오방색을 이용한 전통 의류, 소품 등 사진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강사 두 명이 마주 보고 서서 오방색실로 장명루 짜는 방법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했다.

장명루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먼저 오방색실을 각각 반으로 접어 모아서 그 끝을 묶는다.

다섯 개의 실 고리를 양 손가락에 걸고 검지로 북실 움직이듯 좌우로 오가며 짜면 완성이다.

두 학생이 교실 앞으로 나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오방색실을 양손에 걸고 한 올 한 올 옮기며 장명루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서툴렀지만 옆에서 도와주니 금방 익혀서 양손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전통 팔찌를 완성해나갔다.

시범이 끝난 뒤 학생 개개인 모두 오방색실로 장명루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완성된 장명루를 학생들 손목에 끼워주니 알록달록 예쁜 팔찌가 됐다.

가림막이 없었다면 다 같이 둘러앉아 많은 사진을 담았겠지만 조심스러워 빈 공간에 선 상태에서 몇 장의 추억 사진을 남겼다.

장명루 만들기가 학생들이 전통 풍습을 익히는 체험학습이라면, 장명루를 손목에 꿰차고 친구들과 추억 사진을 찍는 것은 현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함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래 놀이 등을 통해 우리의 뿌리를 찾고 예절을 익히는 인성교육이 활발해지면 좋겠다.

배현숙

대구시교육청 교육사랑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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