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가업을 잇는 2대 이색기술인들

목공 금메달 김수영 아버지 가구 공방 운영 영향
화훼 동메달 한승우 아버지 조언으로 흥기 생겨
딸과 출전한 한복 이필늠 “딸과 내년을 기약”

한승우(20) 선수가 7일 대구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개최된 기능경기대회에서 화훼장식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 숙련기술인들의 축제인 대구시 기능경기대회에서 2대째 가업을 이어나갈 젊은 기술인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목공 분야에 김수영(19) 선수, 화훼장식 분야 한승우(20) 선수다.

김 선수의 아버지는 가구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목공의 일을 접할 기회가 잦았다. 그는 어릴때부터 아버지가 공방에서 나무를 톱질하고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 목공 분야에 빠져들었다.

그는 “평소 사무직처럼 앉아서 일하는 것 보다 몸을 쓰는 일을 선호했다”며 “목공을 하면서 몸을 쓰고 톱질하는 그 촉감이 너무 좋아서 이쪽으로 점점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고 진로를 정한 그는 지난해 기능경기대회에서 이미 은상을 수상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대회 진행 과정을 매일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불안감과 긴장감을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진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화훼장식 분야에 출전한 한 선수는 농구 선수에 대한 진로의 길을 걷던 가운데 부상으로 인해 그 꿈이 좌절됐다.

그는 “꿈이 좌절됐을 때 아버지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처음부터 가업을 이을 생각은 없었다”며 “평소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 조금씩 흥미가 생겨서 아버지 뒤를 잇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작품을 보면 실력을 알 수 있는데 확실히 경험이 풍부한 참가자들이 많았다”며 “일부 과제 및 화훼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를 보완하며 더욱 실력증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선수는 지난해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동상을 받을 예정이다.

한복 분야에 출전한 이필늠(72) 선수는 딸 백지아(44) 선수와 함께 출전하려 했으나 딸이 두통 때문에 기권해 아쉬움을 더했다.

이 선수는 “가업을 잇기 위해 딸이 이번 대회 준비와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걱정과 긴장이 컸었는지 대회 첫날부터 두통을 호소했다”며 “혼자 대회에 출전해서 아쉽지만 내년으로 기약하겠다”고 아쉬워했다.

김수영(19)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기 전 제작 연습을 하기 위해 목공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필늠(70) 선수가 7일 대구 한국폴리텍대학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개최된 기능경기대회에서 한복 과제 관련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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