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서북쪽 관문인 서대구 IC는 상습 정체와 잦은 사고로 악명이 높다. 10년 넘게 교통지옥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관리주체인 도로공사가 외면해 왔다. 최근 잇단 대형 교통사고로 그동안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져 나왔다. 도로공사는 서대구 IC의 구조 개선 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바란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난 2일 서대구 IC 성서 방향 합류지점에서 3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상행 방면 서대구 요금소 인근에서 7중 추돌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서대구 IC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난달에만 23건에 달한다. 인명피해도 사망 1명과 부상 17명이다. 말 그대로 사고 다발지역이다.

서대구 IC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램프와 중부내륙 안동 방향의 차량이 엇갈리는 병목 지역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이용하는 곳이다. 본선 이용 차량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2개 차로로 합류해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중부 및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요금소를 지나자마자 차로가 5개에서 2개로 줄면서 금호분기점까지 끼어들기가 빈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엇갈리는 차량 간 접촉사고가 잦다.

서대구 IC 통과구간의 병목현상은 일대 도로의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 출퇴근 시간과 주말마다 연결 구간은 수 km 씩 상습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통과에 20, 30분씩 소요되기 일쑤인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관계자들은 서대구 IC의 문제점을 도로의 구조, 차로 운영, 운전자의 운전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속도 제한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로공사는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금호분기점 램프 1개를 추가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완전한 정체 해소책으로는 미흡하다. 도로공사는 현재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근원적인 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더 이상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 된다. 도로공사는 중단기 대책을 마련, 만성체증과 함께 잦은 사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서대구 IC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도로공사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대구시도 시민 피해와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도로공사와 협의에 나서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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