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재 교수
▲ 이경재 교수




대퇴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의 여성에서 발생한다.

가벼운 낙상,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은 노령층의 경우 목욕탕 바닥이나 마루에서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경우 가족이나 환자 본인도 삐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기 쉬워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쳐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곤 한다.

최근 의료 수준이 향상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교통사고의 증가 및 산업화로 인해 고 에너지 손상에 의한 젊은 층에서의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에 있다.



엉덩이 관절은 우리 인체에서 상체와 하체를 연결해 인간의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의 하나이다.

직립 자세에서는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하중이 걸리는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년기에 이르게 되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특히 엉덩이뼈, 손목뼈, 척추가 가장 약해져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특히 엉덩이뼈(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의 경우 교통사고 등의 큰 사고 없이 약간만 넘어져도 쉽게 발생돼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욕창이 생기며 식욕이 감퇴돼 몸은 더욱 허약해지고, 심해지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손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치료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발생하므로 이들이 가볍게 넘어진 후에는 조금 거동할 수 있으나, 점점 더 통증이 심해져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단순히 중풍이나 삔 것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폐렴 또는 엉덩이부 궤양(욕창) 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 수술은 가능한 빠른 시일 이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노인 환자들이 조기에 거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법은 가벼운 경우나 골질(뼈의 상태)이 좋은 경우에는 골절 고정을 해 뼈의 유합을 얻는다.

심한 경우나 골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대퇴골두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방

대퇴 경부 및 전자간 골절은 노령층, 특히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여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더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절 발생을 예방하려면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 정기적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 평소 규칙적이고 충분한 영양 공급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 예방 및 근력 강화 등을 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예방법이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집안에서 노인들이 넘어지지 않게 주위 환경을 밝게 유지하거나 문턱을 없애고, 욕실 및 거실에 물기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카펫 등을 없애는 것 또한 골절 예방의 방법이다.



◆비구 및 골반 골절

우리 몸의 고관절(엉덩이 관절)의 상부를 차지하는 비구는 그 구조와 기능이 매우 중요해 치료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구 골절은 비교적 드믄 골절이지만 골절의 60% 이상이 교통사고로 초래되고 추락과 낙반사고 등에 의해 건강한 성인 남자에서 자주 발생한다.



비구 골절이 발생한 경우 관절면의 정확한 정복과 견고한 고정 후 조기에 관절운동을 해야 원활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확한 수술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다.

비구 골절을 잘못 치료하면 부정 유합(뼈가 어긋나게 붙는 것), 불유합(뼈가 붙지 않는 것), 외상성 관절염 및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등의 합병증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에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골반 골절은 다른 부분의 골절에 비해 그 빈도는 드물지만(3% 정도) 최근 증가하는 교통사고, 추락사고, 낙반사고 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골반 골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반 안에는 신체의 중요한 장기들인 방광, 신경, 자궁, 대장, 주요 혈관 등의 여러 장기가 포함돼 있으므로 때로는 골반 골절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골편의 정복 고정이나 회복이 쉽지 않고 치료 후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골반 골절의 치료법과 시기는 골절의 양상, 동반 손상 여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예전에는 주로 침상 안정 등의 치료법이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주로 수술적 치료를 하는 추세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이경재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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