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유전자 분석 한달정도 걸려…결과 변화 가능성 희박||친모 진술 거부하면서 경찰 수사

▲ 국과수의 DNA검사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 하지만 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최근 검찰이 석씨와 딸 김씨, 김씨의 전남편 등 3명의 유전자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다. 석씨의 유전자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사진은 경찰이 피의자를 연행하는 모습.
▲ 국과수의 DNA검사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 하지만 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최근 검찰이 석씨와 딸 김씨, 김씨의 전남편 등 3명의 유전자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다. 석씨의 유전자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사진은 경찰이 피의자를 연행하는 모습.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가 현재까지도 자신의 출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기 때문이다.

당장 석씨의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는 일이 관건이지만 석씨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경찰 수사도 한계에 부딪혔다.

경찰은 최근 구미 뿐 아니라 대구, 김천, 칠곡 지역 산부인과 170여 곳을 수사해 석씨의 출산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씨가 2018년을 전후해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출산 준비’나 ‘셀프 출산’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출산 시점인 2018년 1~3월께 석씨의 몸이 다소 불어 있었고 평소보다 큰 사이즈의 옷을 입고 다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석씨의 ‘셀프 출산’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비슷한 시기에 딸인 김씨도 출산한 만큼 석씨 출산 증거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4차례에 걸쳐 석씨의 DNA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모두 친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석씨는 ‘숨진 여아의 친모가 자신’이라는 검사 결과를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해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시인하겠다”며 최근에도 DNA 검사를 했지만 같은 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말을 바꿨다.

석씨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석씨의 출산이나 유기 정황 등을 부인하고 있다. 석씨의 가족은 “임신도 출산도 사라진 아이도 없다. 내연남의 존재나 숨진 아이를 유기하려 한 정황도 모두 거짓”이라며 지역의 맘카페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이 사건을 맡은 검찰은 석씨와 가족들이 출산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석씨와 딸 김씨, 김씨의 전남편 등 3명의 유전자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다. 석씨의 유전자 검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앞서 4차례 검사에서 같은 결론이 나온 만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로 재확인돼도 석씨가 사실 관계를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석씨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검의 유전자 분석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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