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욱
▲ 김병욱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와 보조교재 대부분이 북한 도발로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서술을 삭제하거나 서술하더라도 자세한 설명 없이 단어 나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무소속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와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역사 보조 교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제2차 연평해전·천안함피격·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을 막아낸 서해수호 용사들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2020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역사교과서 8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전무했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정확히 서술한 출판사도 2종(금성, 동아)뿐이다.

반면 해냄에듀, 씨마스, 천재교육 3종은 ‘천안함 침몰’ 혹은 ‘천안함 사건’으로 표현하며 북한이 도발의 주체라는 것을 명시하지 않았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도 마찬가지다. 6종 모두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서술은 찾아볼 수 없고, 천안함 피격을 ‘천안함 사건’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미래엔' 1종을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내용을 아예 담지 않았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 또한 서해수호의 역사만을 단독으로 다룬 책은 없었으며 몇몇 보조교재에서 단어 나열 수준에만 그쳤다.

또한 김 의원이 전국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계기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대전교육청을 제외하고는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계기교육을 실시한 교육청은 전무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왜곡된 역사가 아닌 균형 잡힌 시각의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며 “목숨 바쳐 북한군의 도발에 맞선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역사는 반드시 기억하고 제대로 교육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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