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개령서부초등학교 김기정 교장과 학생들이 배움이 즐겁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 김천 개령서부초등학교 김기정 교장과 학생들이 배움이 즐겁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 교육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에는 많은 고민이 뒤따른다.

학교 교육의 본질인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김천 개령서부초등학교(교장 김기정)가 다른 학교와 다른 차별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배움이 즐겁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시도가 더욱 관심을 끄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1946년 개령초등학교 신룡분교장으로 출발한 개령서부초는 2016년 학생 수가 18명으로 통폐합 여부를 고민해야 할 형편이었다.

하지만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다양한 체험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된 학교 환경 등의 노력으로 학교의 활로를 찾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4년간 해마다 학생 수가 5~15명씩 증가, 2019년 38명에서 지난해 53명, 올해 3월에는 유치원을 포함해 68명의 학생이 새 학기를 맞이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전국 15개교를 선정한 ‘농어촌 참 좋은 작은 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남과 다른 교육 방법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천 개령서부초를 찾았다.

개령서부초는 지리적 여건상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체험중심의 예체능 방과 후 프로그램과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 체험학습 등 개령서부초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전략을 모색해왔다.

이를 위해 체험중심의 방과 후 승마체험학습을 위해 지역 승마장과 협약을 맺었다.

또 교내 블루베리 텃밭 운영, 학교 생존수영 교육과 연계한 물놀이 안전 체험학습 등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하룻밤 추억을 만드는 뒤뜰 야영’을 열어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방학 중 드론 캠프와 드론축구대회 견학, 3~6학년 스키캠프 등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평균 1~2달에 한 번은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아름다운 학교 환경도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 만들고 있다.

개령서부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 중심 교실 공간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교실 공간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학교 공간을 활용한 사랑방, 다락, 벙커 등 다양한 아이디어는 이후 교사, 학부모, 건축사가 함께 의논해 조성한 산물이다. 그런 만큼 학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도도 높다.

개령서부초는 명사를 초청해서 감정코칭, 부모의 역할, 우리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천연로션 만들기, 교내 텃밭 블루베리 수확하기 등 학부모 연수를 학부모의 필요와 흥미를 고려해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 체육대회 등 학생의 교육활동에 학부모가 참여해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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